리틀러너 - 기적을 향해 달리자.
사실 시사회가 당첨되어서 가게 된 영화다.
아무래도 나란 사람도 좀 가식적이어서..
유명한 배우 혹은 화제가 된 영화를 위주로 보게 되는 경향이 많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인정했다는 것은 보고 실망할 확률이 적다는 것이니까.
3월달은 극장 비수기라서 작품주의적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 다양성의 시기라고 한다.
나같은 편협한 관객에게도 그런 기회가 온 것 같아서 주저하지 않고 동생과 갔다.
리틀 러너.
말아톤과 비슷한 영화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사실 좀 황당하다.
수영장에서 자위를 하지 않나 운동장에서 자위를 하지 않나.
치마만 두르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생각지 않고 껀덕대는 문제아.
바로 우리의 리틀 러너인 랄프 워커다.
이 사고뭉치인 소년인 워커에게는 식물인간으로 누워계신 어머니가 있다.
할머니며 외할머니며 살아계신 줄 알았는데 이미 죽은 할머니들을 부활시켜
땅도 사게 하고 집도 팔게 한 워커의..엉뚱하지만 슬픈 장난.
어머니마저 없다면 그는 정말 세상에 홀로 남게 된다.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없고 어머니를 너무 사랑한 워커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기적뿐이라는 말에..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 기적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찾아헤메던 기적이 어이없게도 크로스 컨트리를 가르쳐 주던 히버트 신부가
"너희들이 보스톤 마라톤에 나가게 된다면 그게 기적일거야"
라고 말한 것으로 믿게 된 워커.
실제 워커로 캐스팅 된 아담버처는 500대 1의 캐스팅 경쟁에서 당당히 뽑혔지만,
운동신경은 영~~~ 꽝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난 영화를 보는 내내 혹시 실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라톤 훈련도 너무 잘해내고 코믹 연기도 즐겁게 소화해냈다.
마지막 보스톤 대회에서의 워커를 보는 내내
동생과 손을 붙잡고 "제발, 제발, ~제발~~~ 1등 1등, 워커 워커~" 라고 외쳤었다.
교실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그들을 응원하던 학생들처럼,
교직과 신부직에서 해고당할 각오를 하고 보스톤에 응원 온 히버트 신부처럼 말이다.
너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라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을 듯.
그리고 진한 감동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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