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하고 독특한 구성, 이거 그냥 야한 영화가 아니잖아?
제목과 포스터에서 풍겨오는 야시한 느낌...
신인배우와 신인감독...
이렇게만 보면 이 영화는 섹스를 소재로 삼은 그저 그런 상업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로 참석한 시사회에서 직접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는 그냥 지나쳐버릴 그저 그런 야한 영화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편안하게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영화 초반, 이야기는 그냥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결국은 터져버릴 듯 궁금한 결말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간다.
남녀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의심과 거짓말을 담은채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유쾌한 풍자와 유머와 함께 눈 깜짝할새 지나가고 만다.
한마디로 남녀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공감하게 하는 독특한 영화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한가지 팁!
영화 처음 프롤로그 부분에 나오는 인터뷰 장면을 유심히 보고 기억하시라~
영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툭 툭 튀어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정말 재미난다~
기승전결의 뻔한 스토리 구성과는 일찌감치 벽을 쌓아 놓은 이영화,
가히 한국영화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P.S. 아래는 기자 시사회 리뷰 기사를 보다가 공감되서 퍼왔어요~ 영화 보실 분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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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형 사랑게임, <내 여자의 남자친구> 첫 공개 (2007년 3월 7일 기자 시사회)
처음엔 그저그런 여우와 늑대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그러다가 여우에게 버젓히 남자가 있음이 드러나고, 늑대는 불쌍한 호구였음이 드러난다. 그러다가 늑대가 또다른 여자에겐 냉담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오호, 사랑의 먹이사슬인가?" 하며 흥미가 당겨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 또다른 여자가 여우의 남자와 관계가 있고, 늑대의 찌질한 친구와도 관계가 있음이 드러나면 "으응, 구X동서 이야기구만"하다가, 늑대가 유부남이었음이 밝혀지고, 늑대의 아내와 찌질한 친구녀석과의 관계가 드러나면 "WE ARE THE WORLD!"를 외치게 된다.
그러니까 이 방대한 이야기의 전모는 "(사랑의) 먹이사슬이 아닌 먹이그물, 더 나아가 (사랑의) 생태계"를 그린 "내셔널지오그래픽"이었던 것이다. 세상 60억인구가 6명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6단계 분리이론", 혹은 "작은 세상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쯤되면 노래<작은 세상>을 합창하고 싶어진다.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
(추신. 잔뜩 기대했던 <바람피기 좋은 날>의 보수적 성의식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내 여자의! 남자친구>의 발칙함으로 회포를 푸시기 바란다.)
- 황진미/영화평론가 (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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