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만화와 같이,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대개 상상력의 차이가 문제시된다.
특히나 소설의 경우는 그것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따라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혀 달라지는데,
영화는 이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영상에 담아내야 하니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충분히 알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는 소재부터가 참 매혹적이다.
인간의 향기를 향수로 만들어 담아낸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남자의 존재!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창출할 수 있으며, 좋은 느낌의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작품! 판타지의 이미지도 갖추고 있으니 눈의 즐거움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것을 따라감에 다소 무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성들을 구별하는 것! 즉, 좋은 향기를 지니고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차이!
이것을 통해서, 그들을 구별하며 죽이고 향기를 뽑아내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이를 구별하기보다는 매혹적인 향기에 이끌리는 방식으로 그리고 있어서 다소 아쉽다.
한편 마지막 장면은 과다노출로 인해서 감히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꽤나 잘 그려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초반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었던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기도!!
소설을 보지 않은 이들에겐 새로운 충격과 즐거움을..
소설을 봤던 이들에겐 영상으로 그것을 감상한다는 것에서 즐거움을..
하지만 자신의 상상이 깨지는 것이 두렵다면, 피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리 큰 영향은 주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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