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가 나오니까 우선 알고 있던 영화인데 그 전에 봐야지 했었지만 못 보고 있던 영화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영화가 생각보다 감동이 있고 재미있다고 그래서 언젠가는 봐야지 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봤는데 나는 그냥 웃겨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하다. 아담 샌들러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진지한 영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 나온 클릭도 좀 진지하다고 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
이 두 여인네가 결국은 주인공인데 영화를 보면 제목이 정말 딱이다. 그리고 여러 미국의 영화에서, 최근에 봤던 바벨에서도 나오지만, 굉장히 흔한 멕시코에서 날라온 가정부의 이야기다. 불법으로 들어와서 부유한 집의 집안일을 도우며 그 주인가정의 일을 다 보고 겪는 그런 가정부의 이야기.
뻔하겠지만 그렇게, 존 글래스코(아담 샌들러)와 데보라 글래스코(테아 레오니)의 가정 속으로 들어온 가정부 플로르(파즈 베가)와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셀비 브루스). 가족의 소중함이라기보다는 아니 삶이 녹아있는 느낌이 강했다. 부모의 헌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존의 장모인 에블린이 바람핀 딸과 상담을 하게 되며 그 상황에서 옅은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즐거웠던 이유는 늙은 노모의 말에 하나하나씩 반응하는 그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의 모정도 은근히 중요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아름다운 테아 레오니가 생각보다 열심히 망가져 줬고 역시 그녀의 백치미끼는 특출난 것 같다. 내가 어떤 기준을 세워서 바라보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즈 베가도 진짜 너무 너무 예쁘고 자기 절제와 희생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어머니라서 더욱 더 아름다웠다. 클로리스 리치만이라는 잘 모르는 노배우의 모정도 정감있고 감명깊었다.
아담 샌들러가 메인에 나와있지만 나래이션을 담당한 크리스티나와 나래이션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플로르가 이야기의 확실한 주인공인이다.
영화 음악 어쩐지 좋다 했는데 한스 짐머였다. 보다가 어느 순간에 감동의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가 차게 맘에 들어서 이 노래를 지금 녹음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을 정도였음.
다시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고 정리해서 가장 좋은 점은 특정한 문제가 생겨서 그게 그냥 문제로 혹은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응하고 대화하고 뭔가 확 끊거나 절단하는 무서움 없이...
계속되는, 아니 미래가 희망적일 것 같은, 그런 따뜻한 삶이 느껴지는 영화였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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