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극장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영화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무척 궁금한거다. 같이 간 친구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내가 화장실에서 내린 결론은 ‘혼란스러운 1급들’ 뭐 이런 거였다. 버디 이스라엘을 죽이려는 킬러들이 모두 1급이었고 무척 혼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서 이너넷을 검색해보니 버디 이스라엘 이름에 에이스(에이시스)가 들어간단다. 거기다 또 내 머리를 퍼뜩 스치고 간 것은 버디가 카드마술의 귀재라는 것이다. 버디는 한마디로 1급킬러들에게 군침나는 에이스 아니겠는가. 으음. 내 추론이 가장 그럴듯하군.
어쨌거나 빠른 전개의 때리고 부수는 오락영화의 존재는 소중하다. 엊그제 본 <21그램>에 억눌려 있었는데 어느 정도 편해진 느낌이랄까. 다만......영화 초반부에 ‘나 이런 킬러야!!!!!!!!!’라고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버디의 심장을 노리는 킬러들을 카드의 에이스만 스트레이트로 내던진 것처럼 촤라라락 늘어놓더니 정작 그들의 대단한 점은 별로 안 나온다......뭐야?
아무래도 후반부에 목적을 위해 동료의 목숨을 이용하는 FBI의 고뇌를 이야기하느라 다 풀이 죽어 버린 것 같다.
고뇌를 넣지 않고 끝까지 눈을 돌려 버리고 싶은 정도로 요란하게 되바라진 철저한 오락영화였다면 나는 극장문을 나서며 욕을 하면서도 별 4개반을 던졌을지도.
아- 어쨌거나 모자란 액션과 파이팅마인드를 위해 아이맥스로 <300>이나 보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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