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인간교과서 아니 인간법전이나 다름없는 융통성없고 꽉 막힌 재미없는 바른생활 남자,박만수.하늘 부끄럽지 않다고 살던 그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맨밑바닥으로 곤두박칠친다.미치자.하루만 미쳐버리자.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꿈도 꾸지 못했던 일탈을 감행합니다.
인생 되는 대로 살고 감방을 지 안방으로 착각하는 남자,양철곤.파출소에서 우연히 만난 만수에게 장난삼아 악마의 속삭임을 한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다혈질에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경찰,마동철.경찰이라는 자존심이 하늘을 찌릅니다.문수와 철곤의 홧풀이성 난장판 하루를 더 골치아프고 심각하게 만들며 두 사람과 악연으로 꼬여버린 그는 펄펄 뛰고 경찰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냅니다.
처음엔 단순한 우연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점 필연으로 엮이면서 도시를 휘젓는 두 남자.지금까지 꾹 참고 있던 감정을 폭발하는 만수의 만행을 보면 볼 수록 그를 궁지로 몬 모든 것들에 대한 통쾌함에 실컷 웃었습니다.최악의 하루를 최고의 하루로 보내는 만수를 보며 알 수 없는 대리만족도 느꼈습니다.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던 만수의 처절한 복수극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사회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에 부딪히며 확 뒤집어 엎어버릴까 하는 충동을 몇 번이나 참았는지...만수의 폭주는 생각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생각만 했지 도무지 실천불가능했던 일들이 그대로 펼쳐지니까 웬지 속이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속이 시원하다고 영화까지 괜찮은 것이 아니었습니다.어느 정도는 봐줄만한 난장판 복수극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더 과장과 오버를 넘나들며 영화는 무리하게 헐리웃 버디무비를 따라갔습니다.헐리웃 영화에서는 넘어갈만하지만 한국에서는 너무하다 싶을 장면들에 눈살이 찌푸러졌습니다,특히 델X와 루X스를 연상케 하는 내용전개는 점점 더 커지는 영화의 스케일에 비해 빈약한 상상력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한숨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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