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억달러를 돌파한 작품이고, "윌 스미스" 가 주연인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고, 흥행과 연기 면에서 검증이 된 작품이니 재미있겠다 싶은 게 화근이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를 영화속 "크리스 가드너"가 행할까 했지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 난 행복한 것이구나 이렇게 느끼긴 싫었다. 영화속에서 "크리스 가드너"는 참 힘든 삶을 살아서 너무 안쓰럽기까지 하다. 물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이 주인공의 행복한 말로를 보여주었지만, 행복한 결말로 가는데까지 너무 힘들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렇게 쉽지 않겠지만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그런 일들을 영화속에서 본 그런 허무함이 들었다.
무일푼으로 몇 주 동안 회사에 다니고, 지금도 인턴사원들은 그럴 것이고, 정직원이 되기 위해서 "가드너"처럼 팔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리고 영화가 좀 더 심하긴 하지만 가족관계도 그다지 돈독하지 못하고, 게다가 월급이 안 좋으면 다른 쪽으로 돈을 구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선 집까지 잃고, 무료숙박을 하는 곳을 찾아나서는데 관객 입장에서 불쌍하다고 느끼고, 그 전에는 지하철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휴지를 방석으로 앉아서 잘 때 불쌍함의 최고조에 이르면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계속 행복운운하며 지금 행복해? 를 물어보는데 그건 안 행복하기 때문이다. 진짜 행복한 사람들은 그걸 못 느끼고 산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것처럼. 그 감동 주려고 행복하냐고 질문을 하고 있는 게 낯간지럽기까지 하다.
행복을 찾아서 고군분투하는 "가드너"가 행복한지도 궁금하다. 자기가 행복해야 하는데 직장에서 정직원 되어서 좋아하는 얼굴을 보니 영화속이나 현실이나 다를 게 없구나 느끼면서 왠지 더 처량해 보인다. 그래도 영화인데, 뭔가 더 다른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랑 똑같니? 하며 에휴.. 결국 영화에서도 안 그런데 현실이 그러겠어? 비관할 수도 있는 위험한 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일상속을 영화로 옮겨 그 감동이 더 실감나게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일상과 똑같은 영화속이 지루하고 재미없기도 하다. 후자쪽에 더 가까워서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한 거 같다. 뭔가 좀 특별한 걸 바란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 부분을 채워주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그런 "크리스 가드너"를 보여주었고, 정직원까지 가기에 앞서 인생에서 힘들었던 그런 부분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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