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너무 뻔하기 때문에, 너무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슬플 수도 있는 영화다.
그 동안 여배우 때문에 덩달아 컸다는 얘기를 들은 김래원은 그 오명(?)을 벗어보고자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그 시도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건 아니었다.
좀 미흡한 연기력, 흡인력 없는 스토리 때문에.. 역시 김래원의 옆에는 좋은 여배우가 있어야 한다는 세간의 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래원의 두 번째 홀로서기 프로젝트 [해바라기]에서 드디어 김래원은 한층 나아진 연기력을 선보였고, 김해숙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양대축으로 충분한 무게감을 보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는 허이재가 연기한 희주였는데, 조폭인 친오빠의 온갖 폭행을 경험한 여고생이 새로 집에 들어온 오빠에게 대하는 태도는 쉽게 동화되기 힘들었다. 밝음보다는 어두움과 냉랭함이 더 어울리는 감정의 선 아니었을지.....
희주를 따라다니는 조폭 지망생은 문신을 할 정도로 희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지만, 조폭에 들어가려는 일념하나로 희주를 폭행하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히기까지 한 건 너무 오버했다고 보인다...
물론 이 영화의 최대 오버는 마지막 오태식 대 수십 명의 집단 싸움 장면이었는데, 아무리 싸움을 잘 하는 오태식이라고 해도 좀 심하다 보니, 비장미보다는 쑥스럼의 감정이 더 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눈물샘을 자극했던 장면은 첫 월급으로 신발을 사온 태식과 어머니의 포옹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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