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무거워 보이는 하얀 상자를 들고 온 도심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의 하루 행보는 게으름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수중에 돈은 들어오질 않는다. 아마도 그가 돌아다닌 만큼이나 먼 곳, 어딘가에서 꿈쩍도 하질 않는 모양이다. 그에겐 들어오는 돈이 참으로 없다.
돈이 없으면 사람의 삶은 비참해진다. 당장 집세도 또 먹을거리의 문제도 뒤죽박죽이고 매일 사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심을 하고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그는 모두 불안한 가운데 믿음을 품는다. 그 믿음이 함께 쫓을 꿈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의 부인은 그를 떠난다. 그 와중에도 자기 자식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한 손으론 아들의 손을 한 손에는 검사기를 그리고 어깨에는 또 다른 짐을 둘러맨다.
상황은 좋아질듯 좋아질듯 하면서도 계속해서 나빠지고 그가 뛰어야 할 상황은 더 늘어만 간다. 비슷 비슷한 구구절절한 사연이야 세상에 참으로 많겠지만 화장실에서 문을 발로 막고 눈물을 떨구며 하룻밤을 해결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이 부자가 성공을 못하면 세상의 희망이 모두 죽어버릴까바 두려워지는 기분이들기까지 했다.
그는 똑똑한 그를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조한다. 무엇도 된게 없다고... 아버지가 되어 가장으로서 뭔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그 어깨에 짐은 사람을 확고히 뭔가 믿도록 또 뛰도록 하는 힘이 있나보다. 해맑게 웃는 아들의 웃음때문에도 그랬겠지만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치달았을 때의 그 절박함은 희망의 불씨가 되는 또다른 힘인가 보다.
열심히 뛰어다녀도 그 시절은 분명 이 영화에서는 따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분명 흑인차별이 심각했던 시기일텐데 내가 이상하게도 흑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회사의 입구에서 정말로 너무나 행복한 그들 사이에 홀로 흑인인 그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많았다. 그는 분명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을 정도로... 집이 없어 하루 잠잘 곳을 찾아 줄을 선 행렬에서 그가 그리 튀지 않았던 것도 마찬가지로 그 믿음을 더 강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지금은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지만 분명 어릴 적 갖고 놀았던 정육면체의 큐브를 그가 맞춰낸 것처럼 분명 '네가 할수 있겠어?'하는 시선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존재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희망의 영화.
요즘의 우리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직장을 잃은 가장에게도 아니 그냥 우리 대한민국에게 어떤 공통분모를 느끼게 하는 참 좋은 영화인것 같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믿음을 잃지 말고 희망을 품고 달리라고!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걷고 뛰고 말하는게 이 영화의 전부나 마찬가지지만 그것은 굉장히 아름다웠고 또한 강력했다. 여기 저기 뉴스에서도 들을 법한 내용의 영화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공스토리지만 익숙한 내용 또 특출날 것 없는 영화적 기법등을 떠나서 그저 따뜻하고 귀감이 되는 작품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이기도 하고... 음악도 상황에 맞춰 즐겁고 따뜻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빨'이란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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