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이 로맨틱 코미디일 줄 알았다. 사랑을 다룬 영화들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사소한 말다툼, 오해 그리고 실망,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 가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하고 완벽한 커플로 완성되 어가는 연인들의 영화일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 예상과는 정 반대인 사랑하는 사람이 이별의 수순을 밟아가는 영화였다.(아마도 영화의 제목을 너무 예쁘게만 생각하려 했었던 나의 선입견이 작용 했었던 듯하다)
서로다른 생활환경에서 살아왔었기에, 다른 성격, 다른 생각, 다른 사고방식으로 오랫동안 살아오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그것을 모두 포용하고 함께 하는 것을 선택한 연인일 지라도 서로에 대한 실망이나 힘겨움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꽤나 현실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녀관계, 남자의 심리와 여자의 심리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꽤 객관적이고 사실적 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한다.
영화는 연인들에게 있을 수 있는 너무도 사소한 말다툼때문에 돌발적으로 헤어짐을 말하고 그것으로 인해 자꾸만 벌어져가고 안타까워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루의 피곤때문에 그녀의 잔소리를 소홀히 한 남자와 자신의 말을 너무 건성건성 받아들이는 남자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벌을 받게 되는, 화해를 원하지만 자꾸만 그 오해의 골이 깊어지게 되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남자를 시험한다는 이유로 원치않은 이별을 고하곤 하는 여자들의 습성, 그런 여자들 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찌할 줄 모르고 결국 더 깊은 골을 만들게 되는 남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연인들사이에 어떤말,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지를 반성하고 공감하게 한다.
어쩌면 영화는 기대했던 로맨틱함이나 잔잔한 재미는 없는 영화일지는 모르겠지만 남녀 사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유익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