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미국이란 국가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 영화이다. 국가에서 만들어내는 그럴듯한 영웅담은 많은 사람에게 대리 만족을 줄 수 있겠지만 실제 전쟁에 참여한 미국 군인들에게 전쟁이란 사느냐 죽느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일 뿐인 것이다. 거대한 내셜러니즘 앞에 한 개인은 단지 위정자들에 이용되는 단순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물 흐르듯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를 액션 영화로 보지 않고 인간적인 성찰과 자기반성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상당히 수작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를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같은 오락성이 짙은 전쟁 영화로 생각하고 관람을 한다면 생각보다 지루하고 큰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있다.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현재 미국의 상황을 1940년대 광기에 휩싸여 버린 미국적 내셜러리즘과 잘 결부시켜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철저한 미국적 국가주의에 대한 반성과 인간이 가지는 인간성의 고결함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단순한 오락 영화로 즐기기에는 영화가 주는 주제는 상당히 묵직한 작품이다.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좀 더 뜻 깊은 전쟁영화를 찾는 관객들이라면 한번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P.S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식 영화인줄 알고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주제가 좀 묵직합니다. 이런 분류의 전쟁영화 좋아하시면 명작이 싫어하시면 졸작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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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깃발(2006, Flags of Our Fathers)
제작사 : DreamWorks SKG, Warner Bros., Amblin Entertainment, Malpaso Production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lagsoffath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