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도 제일 빨리 달리는 게 꿈인 소년.그 외엔 즐거움도 없고 꿈도 없었습니다.집도 학교도 그를 힘들게만 하고 지치게만 했습니다.우울하고 어둡기만 하던 그의 일상에 신비한 한 소녀가 뛰어드면서 그의 일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아리송하다고 영문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습니다.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물음표들.왜 저게 저렇게 되지?왜 저런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거지?등등 끝이 없었습니다.소녀는 극심한 지루함의 일상에 사는 소년을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숲속의 요정인가라는 끝도 없는 의문들.그래도 답을 얻은 것은 하나 있었습니다.유치하다였습니다.어른들이 보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유치함의 극치를 보여준 표현들이 넘쳐났습니다.9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이렇게 긴지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였습니다.마음의 문을 열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눈을 낮출려고 해도 20대 중반의 나이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그나마 중간중간 미소를 짓게 하거나 웃음 장치들과 아역배우들의 깜찍하고 당돌함에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특히 키이라 나이틀리를 닮은 소녀역의 배우와 소년의 여동생역을 맡아서 아직 어리지만 두 주인공 소년소녀 못지 않은 대활약을 보여준 아역배우는 이 영화에서 발견한 빛나는 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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