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의 그 간드러진 목소리(매번 주말의 명화를 통해서 우리나라 성우가 더빙한 키드먼의 영화만 봐 온 저로서는 이 영화를 보고서야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가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닭살을 자극한 영화.
..라고나 할까요..
위의 글은 일단 영화의 처음부분에서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부르는 모습은 참 아름답더군요.. 춤부터해서 상당한 연습의 흔적이 보이더군요.. 인질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완 맥그리거 그 배우도 참 멋진 사람입니다. 참 고음의 노래를 숨이 막히지도 않는지 몇분씩 부르더라구요.. 춤까지 추면서 말이죠. 참 애절한 그의 목소리 에 빠지지 않을 여자가 없겠더군요. 이 영화 보시는 남자분들 꿀리실겁니다. 연기 선배인 니콜의 상대역으로 전혀 꿀리지 않더군요.. 영화의 주제는 한마디로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 입니다. 싸랑영화입니다. 두 배우의 노력이 참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대규모의 인력동원이 눈에 띄는 합창씬들에서 보이는 조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고 밖에 칭찬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같이 몇번 얼굴이나 내미는 그런 조연이 아닙니다. 니콜키드먼을 마음에 둔 못생긴 백작으로 나오는 마른 아저씨와 니콜키드먼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뚱띵이 아저씨가 한 분 나오는데 그 둘이 좀 많이 눈에 띕니다. 정말 그 자리에 그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연기로 보여주는 게 이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섞어 놓은 세트설정과 손발이 척척맞는 무희들의 공연 아직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진짜로 그런 극장에 와서 쇼를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면 노래 선곡입니다. 이건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그 옛날의 팝송들을 (비록 70~80년대의 가까운 과거의 팝송이지만 ) 정말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해서 듣기 편하게, 춤추기 좋게 만들고 또한 역으로 음악에 맞게 안무를 꾸민 것이 웃음도 자아내게 하면서 화면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에 흥겨울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Like A Virgin. 을 부를때의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류(음악과 춤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도구가 되는)의 영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제작여건도 안되지만 연기가 안되지 않습니까?) 정말 헐리우드의 제작자들은 참 음악에 강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요사이 헐리우드 영화가 소재도 빈약해지고 별 볼일 없지만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음악에 관해서는 흠잡을 만한 것이 없지 얺습니까? 그네들은 영화속에서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흥겹게 만들 줄 알고 몰입하게 만들며 노래에 빠지게 만들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영화가 좋은 연기와 좋은 음악과 좋은 시나리오로 만들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나라 영화인들은 왜 모를까요? 화려한 영상만 쫓다가 결국에 뭘 찍은 건지 모르는 영화만 만들어 내는 우리 영화인들 이런 영화보고 좀 배우죠.. 그대들이 진정 예술인이란 이름으로 불리우고 싶다면.
다음은 그냥 덧붙이는 말인데요.. 진짜로 저는 '봄날은 간다'가 우리나라에서 호평받는 이유를 정말 알 수 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평론가들까지 그 영화에 대해 대단한 평을 해대는 것을 보고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우리마라의 평론가들, 그들은 그들의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르나 봅니다.. 아마도 그들은 영화사의 앞잡이인가 봅니다. 그렇게 쉬쉬 덮어주는게 우리영화를 위한 길이 아님을 잘 알고들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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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k209
배우들 연기가 최고
2010-09-09
10:07
jhee65
우리 영화인들 이런 영화보고 좀 배우죠..
2010-09-08
16:59
아주와땁니다~
2001-12-20
20:50
저는 시사회로 봐서 2달이 넘게 지났는데 님의 글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떠오르네요....제가 느꼈던 점들을 글로 잘 써주신 거 같아 동감이 마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