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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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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9 오전 12: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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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데이빗 린치 주연:리차드 판스워드, 씨시 스페이식
<호>[스트레이트 스토리] 뒷통수 맞다..?!
2001년 10월19일 머리를 쥐어 짜면서(?) 영화를 관람했고,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게 만든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때를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다른 영화들을
접하다가 우연히 11월16일에 보게 된 영화, 시사회장에서 자료를 받았지만, 지인들과
인사를 하느라 자료는 쳐다도 보지 못한채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후 크레딧이
올라갈때 필자는 감독의 이름을 보고 또 다시 뒷통수를 맞았다.
연이은 "데이빗 린치"의 연타석 홈런..."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이어, 이 영화까지
필자의 뒷통수를 칠지는 몰랐다. 이 영화 역시 "데이빗 린치"가 연출한 작품이다.
컬트 영화계의 대부로 알려진 그가 전혀 색다른(?) 영화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을 알기전까지는 그저 아름답고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란
생각과 느슨하지도 빠르지도 않은 극의 전개가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줄 뿐이었는데,
감독의 이름을 보고 나서는 정녕 이 작품이 "데이빗 린치"가 연출한 작품인가 할
정도였다. 아마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본 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내자신이 느꼈던
기분을 조금은 알지도 모른다.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신작을 발표하는 컬트영화계의
대부..이번엔 독특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를 선보였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어느 한 노인의 너무나도 긴(?) 여정을 지켜 보기로 하자..
[스트레이트 스토리]
이 영화는 우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 1994년 13년동안 연락을 끊고 살아오던
형이 중풍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고 오직 형을 만나기 위해 병든 몸을 이끌고 아이오와에 서
위스콘신까지 무려 300마일을 달렸다는 "앨빈"의 이야기를 들은 "데이빗 린치"감독은
일종의 충격을 느끼면서 "앨빈"의 여정을 영화로 표현 하고 싶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어느 한 노인으로 부터 시작된다.
70대인 [앨빈스트레이트:리차드 판스워드]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씨시스페이식]과
단둘이 아이오와 시골에서 살고 있다. [앨빈]은 세월에 의해 나약해지는 육체를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검사를 받고,의사의 수술을 권유 받지만, [앨빈]은 거절한다.
비가 오는 어느날 밤, 큰아버지가 쓰러 지셨다는 전화를 받고, [앨빈]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형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자신의 집앞 잔디를 깍는 기계를 개조해서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이것이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이다.
영화는 [앨빈]의 여정을 잔잔하면서도 평온한 영상 과 깔끔한 연출로 이끌어 간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된 매력이 그저 영상 과 연출력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영화의 매력은 다른곳에 있다. [앨빈]의 여정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성과 첫 만남을 가진다.이여성은 임신을 한 상태이다.
임신을 했다는 자체만으로 식구들이 자신을 싫어 할까봐 크나큰 걱정을 한다.
[앨빈]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딸 [로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은 [앨빈]이 여정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면서 자신의 인생담을 들려주는 첫번째
상대란 것이다. 첫번째 상대에게 들려주는 [로즈]의 이야기는 바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이다. 가족을 나무에다가 비유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자신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는 가족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족의 이야기는
차후에 만나는 쌍둥이 형제 정비사에게도 이야기를 한다. 바로 이 영화가 전하는
아름다운 메세지인 "가족애"란 것이다. [앨빈]이 형을 만나기 위해서 그 먼길을
떠나는 이유가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두번째로 만나는 사람은 싸이클 선수단(?)들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 이란 것이다.
[앨빈]은 그들과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앨빈]은 그들과 이야기 하면서,
젊은시절을 떠올리는데, 이 장면은 필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나 역시도 세상에
태어나서 유소년시절,청소년시절,20대를 보내고, 이젠 30대를 막 보내기 시작하는
위치에 있다. 언젠가는 [앨빈]처럼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의 젊은시절을
되돌아 보았을때 과연 후회할일이 없을지는 내 자신도 장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시절..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지만, 그러한 젊음도 세월
앞에서는 누구나 무너지게 마련 인것이다. 그러기에 후회없는 멋진 젊은 시절을
보내는 것이, 세월이 지나 노인이란 위치에서 젊은시절을 되돌아 보았을때
미련,후회가 없는 삶을 보냈단 생각이 들게금, 현재에 충실하란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는
것이다. [앨빈]은 세번째로 사슴 과 매번 같은 장소에서 충돌하는 여인과 만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부분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우리네도 매번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학창시절 시험을 볼때면 매번 같은 유형의 문제를 틀리곤 하는데, 이것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더 살피고,신중하고,조심한다면 얼마든지 피해(?)
갈수 있는데, 그것을 일순간에 놓치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이동수단인 잔디깎기기계가 고장이 나면서 어느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어느 한 노인과 만남과 동시에 평생을 살아오면서 숨겨온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장면은 조금은 재미있게 느껴지면서, 슬픔으로 다가 왔다.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이 있다.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비밀이 좋던,나쁘던간에 평생을 따라 온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면, 기억이
희미해 지지만, 결코 잊을수 없는 일이란 것이다. 그럼 나의 비밀은 무엇일까..?
소중한 비밀일까..? 아니면 잊고 싶은 비밀일까..? 이글을 읽는 님들은 어떠한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까..? 다섯번째는 공동묘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선교사와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 영화는 여기까지 오다보니 마치 [앨빈]의 인생을 다 보여준듯한 느낌이
든다. 이젠 서서히 인생을 마무리 하는 단계(?)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라고 인생의 황혼기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태어날때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듯이 생을 마감 할때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하지만 내 가족이
남아 있다. 어쩌면 이것이 큰 위안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기에 이젠 가족만이 남기에, [앨빈]은 그토록 그리던 형을 만난다.
[앨빈]은 시속5마일로 무려 6주간 쉬지 않고 달려 왔다. 그 어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한 곳을 향해서 달려 갔다. 기적과도 같은 [앨빈]의 여정은 바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ㅓ,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긴여정은
그동안 쌓였던 불화를 씻기 위해..아니 사죄하기 위해서 선택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앨빈]은 어릴적 형과 같이 보았던 밤하늘의 별을 형과 같이 본다.
그들이 바라보는 별은 변함이 없지만, 그들은 변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둔 사랑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밤하늘의 별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가족애는
그 어떤 밤하늘의 별보다 찬란하다. 이런 멋진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 린치"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 세상에 남아있는 나의 두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었다. 이젠 친지들을 제외한 나의 가족이라곤 두 동생 밖에 없기에...
이 영화를 모든 이들에게 솔직히 권하고 싶다. 영화가 지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가 전하는 감동은 모든 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혼탁하고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한번쯤 내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겠금 만드는
"스트레이트 스토리"... 이글을 읽는 님들도 진한 감동의 여운을 느껴 보시길...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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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스토리(1999, The Straight Story)
배급사 : 블루필름웍스, (주)버킷스튜디오
수입사 : 시네마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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