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발보아 : 록키, 정점을 찍다.
록키 1을 시작해 32년이 지난 지금, 록키 V에서 록키 발보아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왜 하필 록키 발보아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겨 먼저 보게된 영화.
STORY
록키는 아내를 여의고 난 뒤, 사회인이 된 아들과도 따로 살게 된다. 세계 챔피언이었던 과거는 현재 일하는 식당에서 이야깃거리를 말하며 지내고 있는 록키. 그의 가슴 속에는 아직 야수가 잠자고 있음을 느낀다.
한편, 현역 헤비금 챔피온인 딕슨은 매번 간단하게 승리해서 인기 없는 챔피언이란 오명을 받고 지낸다. 언론은 TV에서 방영된 록키와 챔피온 의 가상 경기를 벌인다. 그 결과, 현 챔피언 압승을 보여진다.
그로인해, 다시금 링에 오르고픈 열의를 갖게된다. 갖은 고생 끝에 다시금 프로복서의 면허를 받게 된 록키. 돈벌이에 급급한 딕슨의 프로모터는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록키에게 딕슨과의 경기를 제안한다. 록키는 자신 속에 아직 잠자고 있는 뭔가를 태우기 위해 다시금 링에 나서게 된다.
록키와 딕슨은 시범경기를 갖게 되는데, 과연 록키의 운명은?
록키 발보아 의 볼거리
-록키, 링에서 모든 것을 태우다 : 모든 걸 매듭 짖다.
일단 이 영화는 기존의 록키 시리즈에서 보여왔던 지난 추억들을 되새기게 한다.
이 영화에서의 이야기는 흡사 <카>에서 보여진 메시지 중 하나였던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나름대로 경배와 같은 것들이 표현되고 있다. 이 영화의 록키와 <카>의 허드슨의 모습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허드슨과는 달리 그 자신이 바로 이야기의 중심에 선 것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않은 록키의 야수성은 흡사 배우로서의 실베스터 스탤론 자신에게 내재된 야수성을 한 번 더 표출해내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가 지닌 최고의 역량을 표현해낸다.
흡사 허리케인 죠에서 조가 링에 모든 것을 태울 때의 그 모습처럼 록키 역시 링에서 아낌없이 태워낸 점을 본다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록키, 조지 포먼과 결합하다 : 조지 포먼 이야기를 록키 식으로 표현해내다
최근 나온 복싱 영화들을 보면 실화를 매개로 한 인간 승리를 다룬 휴머니즘 영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영화 역시 그러한 경향에 편승하고 있다.
우선 이 영화의 기준점이 된 소재를 꼽자면 바로 조지 포먼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실제 조지 포먼은 오랜 은퇴 뒤 깜짝 복귀해서 타이틀을 차지한 모습을 선 보임으로써 그는 또 하나의 전설을 창조해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드라마틱하기에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조지 포먼 이야기가 아닌 록키 이야기인 만큼 그 만의 화법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럼으로써, 지난 록키 시리즈에서 한동안 빛을 잃었던 이야기는 오히려 더욱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날 TV에서 보여주었던 복싱의 황금기 시절의 헤비급의 모습 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 요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2,30대에 어필하는 것 보다는 이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5,60대에게 있어 지난 세대의 열정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지난 날을 돌아보게 한다.
록키 발보아의 아쉬움
-뻔한 이야기 공식 : 새로움이 없는 록키
이미 록키는 록키V에서 은퇴하고 자신의 제자와의 스트리트 파이트를 했다. 거기에다 세월이 흐른 록키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보자면, 기존의 이야기 구도의 흐름 자체를 보자면, 새로워진 것을 찾기 힘들다. 시작과 끝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그 약점이 강해보인다.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거기에서 거기인데 뭐가 바뀌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새로움이 없다 해도 이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 오히려 약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클라이막스에 대한 아쉬움 :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시범 경기라곤 하나 실제 프로와 오랜만에 복귀하는 그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10라운드를 넘는 시합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설정은 크게 아쉽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노쇠한 선수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있어 과연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하냐는 여부를 떠나 모든 걸 쏟아붇는다는 점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억지스러워 보였기에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러한 점 역시 알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헐리웃적인 엔딩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약점이 아닐까 싶다.
-구도의 아쉬움
이 영화의 구도는 올드 챔피언인 록키와 현 챔피언과의 대결 구도이다. 정작 영화 속에 보여진 신구 대결 구도를 봐서는 구도 자체는 좋지만, 정작 그에 대한 강렬함이 다가오지 못한다. 뭐랄까. 지난 날 보여준 라이벌과의 대결 구도만 봐도 이 영화에서의 현 챔피언이 지난 날의 그 어떤 챔피언 캐릭터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쉽게 주지 못한다. 정말 재미없는 챔피언으로 만들어 버려서인가. 그런 면이 오히려 더 아쉼게 느껴진다.
또한, 그의 아내의 부재로 인한 문제에 있어 지난 날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서 다시금 그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 것은 매력적이긴 하나 정작 상투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들을 마주하지만, 정작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뭔가를 보여주는 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록키 발보아를 보고
-록키 시리즈 그 정점을 찍다.
이전까지 그는 록키로만 알려져왔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이제까지의 록키가 아닌 록키 발보아로 돌아왔다.
영화 속에서의 그는 지난 날 그의 화려한 영광을 얘기하면서도 진작 그에게 남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게 보여진다.
챔피언이라는 과거의 명성과 레스토랑 주인이라는 현실, 변해가는 세월의 흐름에서 비켜선 그의 모습, 지난 날 자신의 영광에 대해 얘기하는 언론의 모습, 그리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긍지와 마지막 도전...
그런 만큼 화면 속에서 전반부에는 지난 모든 기억들을 되살리게 하면서, 후반부에는 그러한 것들 속에 숨겨져왔던 가슴 속의 열정을 한 번에 표출해낸다.
그가 보여주려는 결정체는 바로 록키의 마지막 경기 그 자체이다.
영화 속에 보여지는 이 모든 것은 비단 록키라는 캐릭터가 아니라 실베스타 스탤론 자신의 현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결국 이들은 자신에 대한 도전 그 자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영화 속의 록키 발보아로서 새로이 링을 만들고 관객에게 자신을 보여낸다.
이야기에 있어 분명 다소 억지스런 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빠져들 수있는 건 록키 발보아가 중심에서 비켜서 황혼으로 사라져가는 그의 모습이 바로 현실에 있어 우리의 부모님들이 가진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숨겨진 열정을 그대로 표현해 내었던 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록키로 돌아올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발보아는 그 마지막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정점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록키 시리즈에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마무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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