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영화를 찾고 싶어 독립영화관을 찾았다. 재작년 우연히 부산역에서 촬영하던 모습을 보았는데 그 현장이 그대로 나와 반가웠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여타 다른 작품과 비슷한 멜로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우선 캐릭터를 가둬두지 않았다. 날고기의 느낌대로 요리가 되지않아 다소 어색하기도 하지만 상업적인 찌질함은 철저히 배제한다. 멜로의 형태를 취하지만 눈물이 없는, 그래서 아름다웠던 것 같다.
그리고 포장을 하지 않아 다소 지루할 지도 모르나 우리의 보통모습그대로이다. 이현우와 이별한 김보경은 그를 잊지 못해 찾아가지만 꼭 그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이현우는 철저히 그어놓은 선 내에서 자신만의 이론과 기준대로 사랑을 표현한다. 김보경을 사랑을 표하지만 그것은 육체적인 사랑일 뿐이다. 오라가라하며 물 한잔 밖에 주지 않는 비정한 사람이자 떠날 때쯤 되서야 아쉬움을 표하지만 그것을 돈으로 보답하려는 다소 재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그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지기엔 뭣하지만 남주기엔 아까운...비겁하고 더러운 마인드...그리고 김보경에게만 착한모습을 보이는 순수한 남자 권민은 다른 마음을 가진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돌아오라고 하지도 않고 이현우가 나쁜 사람이라고는 말하지만 정작 그에게는 한마디도 말하지 못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보편성에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전혀 포장되지 않은 싱싱하면서도 조금은 냄새가 나는...
하지만 너무도 많은 페이드 인, 아웃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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