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편의대로..사정대로.. 여자를 휘두르는 굉장히 이기적인 남자.
그러면서 한 마디씩 챙겨주는 말들이 너무나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바보같은 여자.
그런 여자를 안타까워하며 바라보는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또 다른 남자.
이런 세 남녀의 이런 저런 사정들이 일기를 쓰듯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개인적으로 이현우씨 음악이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게다가 감독님인가..?? 사람을 매료시키는 목소리라고 어디선가 본 듯해서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때마침 예매권 당첨으로 정말 행복하게 주말영화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이 현우씨가 이기적인 남자역을 맡으셨죠.
이현우씨 성격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평소 방송의 토크쇼 같은 곳에서 가끔 보면 조용조용 말씀을 하시면서 표정이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러면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말하는 사람을 무심히 (무심하다는 듯이) 보면서
그렇게 마치 다른 공기속에 계신 듯 그렇게요..
영화 속 인물이랑 잘 어울렸다고 해야할까요..
오래 된 컵이나 그릇 들은 장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쓰고는 다시 안에 넣어두잖아요.
영화 속 그 이기적이고 나쁜 남자는 여자를 그렇게 다룬답니다.
그 이기적인 남자는 그 남자대로 그렇게 여자를 사랑하는 한 방법이었는지 모르겠지만요..
난 착한 남자가 아니예요. 나 착하다는 사람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에게만 착한 척 하는 거예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으니까요. 당신도 그 사람에게는 착한 여자잖아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대사였어요.
사랑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좋은 점만,
나를 좋게 봐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거겠죠..
영화를 볼 때는
뭐 저런 이기적인 행동이란 행동은 다 하냐~!! 저 여자는 저 남자를 왜 사귀는거야~?!! 저런 착하고 멋진 남자있으면 감사하지~배가 불렀군,불렀어~?!!
라며 화를 버럭버럭 내며 봤는데 (실상 영화는 내내 잔잔하게 흘렀는데도..)
몇시간이 흐른 지금 이상하게 자꾸 곱씹게 되는 영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