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으로 잿더미의 폐허가 된 일본.한때는 전세계를 벌벌 떨게 했지만 패자의 뒷모습은 비참했습니다.그들을 잔인하게 비웃는 미군들.그들을 통해 서양의 문물이 스며들어오고 한 번도 먹지 못했던 들어보지도 못했던 것들이 일본인들을 바꿔놓기 시작한다.
제각각 다른 사연이 있는 다섯 청년이 재즈에 심취되어 밴드를 결성한다.미군들 앞에서 재즈를 연주한다.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굳은 얼굴과 힘없는 연주로 일관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잿더미속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영화속의 밴드야말로 당시의 패전한 일본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고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잘 되다가도 틀어져서 뿔뿔이 흩어지다가 다시 하나가 되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재즈의 선율로 감동을 선사하며 재즈밴드로서 각성하는 모습들이 폐허속에서 지금의 강대국이 된 일본과 겹쳐졌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만 한다면 빛이 없는 어둠속이라도 밝은 미래와 희망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영화속의 다섯청년으로서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물론 남의 나라 짓밟고 지금의 강대국이 된 일본을 생각하면 한국인인 저에게는 약간은 씁쓸함이 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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