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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눈물]다 마를때까지...그들에게 비상구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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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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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OO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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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23 오후 6:2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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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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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눈물]다 마를때까지... 그들에게 비상구는 없다?! 영화 [눈물]은 태생적 기형의 체질을 타고난 한국 현대사에서 도덕과 윤리의 파괴와 그 악순환에 의해 비롯된 도덕 불감증의 디스토피아를 전혀 왜곡되지않은 적나라하게 까발기는 영상안에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를 통해 모순투성이인 현대 사회의 구원자는 다름아닌 바로 우리자신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희생과 벽을 허문 내면 깊숙한 곳의 사랑과 애정을 통한 대화와 관심만이 현실의 메시아가 될수있음을 음침하고 피폐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객체의 나열속에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하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한지승감독의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공간임을 암시하는 보편적인 절망과 희망을 찾아볼수는 없지만, 그만큼 솔직담백하다.
임상수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의 세대들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랑'임을 보여준다. 선남선녀가 만나서 '나쁜잠'을 자는 통속적인 사랑이 아닌 '구원에관한, 인간이 서로의 노력을 통해 구원할 수 있는 희생적 애정, 껍데기가 아닌, 내면 깊숙히 숨어있는 하지만 스피디한 시대에 망각하고있는 그 무엇. 세상 눈물이 다 말라버린것같은 무미건조한 사막과같은 세상에서 우리 각자는 사랑을 갈구한다. 임상수감독이 말하고자하는 것이 바로 그 사랑인 것이다. 서로 눈과 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그런데, 철저한 서브컬쳐(하류계층)를 뒷배경으로 다큐처럼 전개되는 이 멜로 휴머니즘드라마는 너무 반대급부적으로 흐르지않나 싶을 정도로 내내 막막하게 슬프고 즐겁지 않은데다가, 결말은 더욱 비극적이다. 비정하고 냉정한 현실의 벽앞에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이 애정결핍아들은 또 다른 악순환을 행해 잠시 도피성 질주를 할 뿐이다. 폭력과 가학으로 길들여져버린 그들의 미래는 단적으로 보아도 또 다시 그런 어른이 되어갈것이고, 어느덧 자신을 닮아있는 또다른 미래에 봉착할것임은 어렵지않게 미뤄짐작할 수 있다. 어디에서부터 이 애정결핍의 빈곤의 악순환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런 빌어먹을 사도마조히즘적 가학과 피학의 울부짖음은 침묵할수있을것인지, 지금으로선 요원할뿐이다.
양아치 창(봉태규)에게 이끌려 집단강간파티에 휩쓸려버린 가출소년 한(한준)이 소녀 새리(박근영)의 탈출을 돕는 충격적인 신(Scene)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창에게 몸과 돈을 바치는 란(조은지)이 접대부로 일하는 단란주점의 음침한 퇴폐적 현실의 공간을 지나 한과 새리의 동거처로 발걸음을 옮기듯 거칠게 이동한다. 이들을 학대하고 갈취하는 지배인 용호(성지루)의 퇴락한 육신과 영혼의 폭력적 작태가 압도하는 피비린내나는 비명과 비웃음을 뒤로한채 한과 새리 창과 란의 자유의 질주를 숨가쁘게 쫓아가는 카메라에 비춰지는 쓰레기더미 바다와 시골길 노인과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은 아이러닉하게 끌려온 우리의 역사적 현주소를 자연스럽고도 거친 영상미안에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키면서 묵시적으로 제시한다. 삐딱하게 비춰지는 그리고 거친 카메라워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필터에 걸러내지않은 순도 백프로의 감정선위로 가로지른다.
실제 1996년 가리봉동에서 선글라스노점상을하면서 가리봉맴버가되어 그곳 건달들과의 기거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진액을 뽑아낸 순백의 생양아들의 세계와 그안에서 교묘히 좀비처럼 살아가는 거짓 나부랭이들과의 공동퇴폐구역에서의 구역질나는 세상속에서 이유있는 몸부림을 하고있는 여린세대들의 숨가쁜 도피자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은 의도적 자조에서든 아니든 찾아볼수없고, 단지 삐딱하게 흘러가는 그들을 방조하고 갈취하는 기성보수의 얼굴에는 냉냉한 쓴웃음만이 폐부를 찌른다.
사실, 이 영화의 주인인 이 시대의 틴 에이저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마저 몰수해버린, 누군가의 현명한(?)도덕,윤리적 잦대에의한 판단력있는 통제라고 볼수도있겠지만, 그들의 알권리마저도 묵살해버린 것은 그래도 아직은 확고한 인생관이 완성되지않은 그들이라 할지라도 과도한 바리케이트를 치는건 아닐까? 나우시카를 통해 동양의 자연주의 운운하며 서양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비판하는 우매한 우리네들의 지적판단과 저울의 근거는 과연,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는 체제속에 몸을 맡기고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남들과같은 젊음은 있을지몰라도 그 젊음을 폭발시키고 변화를 꾀어나갈 수 있는 영혼과 패기는 일반적 현상의 관점속에 존재하지도 존재할수도 없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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