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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흑수선] 네,예,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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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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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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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4 오후 1:4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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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배 창호 주연:안성기,이정재,정준호,이미연
<호>[흑수선] 네,예,옙...가!!!
2001년 하반기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기대한 영화
한편이 있다. 80년대 흥행감독으로 불리워졌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온 감독의
작품이다. 제6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영화이다. 부산에 선을 보이기전 서울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고, 다음날
부산에서 영화인들과 대중들 앞에 영화가 펼쳐졌다. 신문기사 와 들리는 소식으론
영화가 끝이 났을때 기립박수가 나왔다고 한다. 필자는 영화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 얼핏 들었고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모든 이들이 기대한 만큼 필자도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제작 기간 동안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흑수선"을 마침내 보았고, 보고 난 후의
느낌을 글로 옮길까 한다. 늘 그래왔듯이 보고 난 후의 느낌을 적을 때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가 고민이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고민이지만, 최대한 감정을
조절(?)해서 써야 겠다. 과연 기대만큼의 영화인가..? 한국영화 최고의 해인 2001년을
장식하는 영화인지 한번 살펴 보기로 하자...
[흑수선]
"배창호"란 이름 석자하에 [안성기][이정재][정준호][이미연]등 최고의 캐스팅과
화려한 스탭진, 국내외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영화 "흑수선"은 제작 되었다.
뚜껑을 열기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기대는 실로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영화는 영화제와
시사회를 통해서 펼쳐졌다. 현 상태에서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이들이 있을까?
냉정하게 판단해서 영화가 전해주는 의미 와 감동을 받을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는 솔직히 적극 추천을 못하겠다. 이유는 실망했기 때문이다. 실망한 이유를
지금부터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작 과정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했던 부분은 바로
거제도 포로 수용소 이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거제시는 6천8백여평의 거제 포로
수용소를 2만여평의 테마파크로 조성할 원대한 꿈을 바탕으로 현금 과 현물5억여원의
세트장을 마련해 주었다. 거제시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조성된 거제포로 수용소...
영화를 보면 그 웅장한 포로 수용소의 모습을 전혀(?) 볼수가 없었다. 오로지 포로들이
탈출하는 장면만이 묘사 되었기에 기대했던 포로 수용소의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믈론 비오는날 포로들이 탈출하는 장면은 인상적 이었다. 포로들이 탈출하는
이유가 불투명한것 같지만, 그들은 자유 와 가족,가정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에 한가지
목적 만을 가지고 탈출을 감행 했다는 것이다. 정치적,사상적 이데올리기는 그들에겐
거추장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영화는 이러한 것을 다루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
거대하고 웅장할것이라 생각했던 거제포로 수용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단지
탈출장면 과 사진속의 포로들의 모습으로 수용소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특히 사진속의 포로 모습은 마치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이영애"의 부친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상되기에 색다르지도 않았다.
두번째는 [오형사:이정재] 와 킬러간의 심리적 불안감을 묘사한 대나무 씬이다.
편집에 의해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대나무 숲까지 갔는지 공간이동을
느낄수가 없었다. 차량 폭발 후에 바로 대나무 숲으로 전개 되었기에 극적 긴장감을
느낄수 없었다. 처음부터 킬러를 쫓는 [오형사]의 모습을 계속해서 가져가고 대나무
숲까지 이어졌다면 스토리상 이해도 되고, 감독이 연출하고자 했던 심리적 불안감도
충분히 느낄수 있었을텐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세번째는 포로들이 탈출해서 학교 교실 밑에 숨어 지낸다. 군인 과 경찰에게 발각되어
학교가 화염 과 연기속에 휩싸이면서 포로들이 처절한 몸부림이 이어지고, 죽음을
맞이 한다. 이 장면은 분명 슬픔이 가득하다. 하지만 포로들의 슬픔이 묻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손지혜:이미연]의 나래이션으로 포로들의 모습과 심정을 설명해 주었을
뿐 진정 포로들의 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왜 탈출 했고..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포로들간의 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손지혜]를 통해서 포로들의 심정을 대변
하긴 했지만, 약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염 과 연기속에 휩싸여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포로들의 모습은 처절한 슬픔으로 다가 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손지혜]의 죽음으로 인해 [황석:안성기]이 "손 대지마!!!"하고 나타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솔직히 어이없고(?),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다. 솔직히 "손대지마"하는 대사에서 관객은
전율을 느껴야 했었다. 필자 역시 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아니 었다..
[손지혜]의 죽음..평생을 사랑해온 여인을 만남 과 동시에 다시는 만날수 없는 이별이
공존하는 장면이다. 모든 것을 마무리 하는 장면인데, 스크린 속에 비춰진 [황석]은
혈연단신 혼자 였다. 수사를 위해서 폴리스 라인을 설치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서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을텐데 오로지 [황석] 혼자만이 중앙에 서 있었다.
이것이 문제 였던 것이다. 차라리 많은 시민들이 오고 가는 상황 속에서 정 중앙에
[황석]이 서있고, "손대지마"란 대사 와 함께 주변 사람들은 흩날리게 처리하고 빠른
줌인으로 [황석]의 모습을 담아 내었다면 극적 효과가 상승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위와 같이 필자가 실망하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중에 가장 크게 느꼈던
네가지를 언급 해 보았다.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쯤에서 접어두는 것이
좋을듯 싶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완전히 실망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이 영화의
영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만큼 너무나 좋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마치 느와르적 냄새가 풍기고, 나이트 클럽 씬의 영상 과
연출은 신세대적인 감각을 엿볼수 있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의 영상은 세련
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모노톤으로 처리 한것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살인범은 허를 찌르는 반전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어느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전해주는
단서가 살인범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칼에 힌트가
있었던것 같다. [배창호}감독의 작품 스타일은 인물 중심의 스타일 이면서, 비쥬얼이
강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그러기에 영화는 보이는대로 느끼는 대로 보아야 한다.
보고 느끼는 대로 영화를 관람 했지만, 기대가 너무나 큰 나머지 너무나 실망스러웠기에
아쉬움이 크다. 끊임없는 관심 과 기대속에서 펼쳐진 "흑수선"..
이젠 일반 관객들 앞에 펼쳐 질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관람 하신 분들에게
아홉 글자로 묻겠습니다. 대답은 스스로에게 하시길 바랍니다.
"흑수선 만족 하십니까..?"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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