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서관에서 사서일을 하고 있는 수애.
그들의 사랑은 우연한 첫만남에서 이루어진다.
첫눈에 수애에게 반한 이병헌! 초등학교 어릴때
좋아하던 여자친구에게 장난하듯 이병헌은 수애에게
장난섞인 말투와 행동으로 수애를 괴롭힌다.
수애또한 이런 이병헌의 행동이 싫지만은 않다.
심부름을 간 이병헌과 수애는 레코드가게에서 들려오는
전축의 소리에 취해있다가 버스를 놓치게 되고 이 둘은
어쩔수 없이 마을까지 걸어오게 된다. 날은 어두워지고
이병헌은 어린아이처럼 힘들다 투정을 부리는 사이 이 둘은
개울가에 도착하게 된다. 개울가를 가로질러 가야하는 상황
수애는 먼저 개울가를 건너고 이병헌은 따라갈까 말까하다 고민하던중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수애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수애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한 이병헌은 숨가쁜 숨을 몰아쉬며
개울 이곳저곳을 휘젖고 다닌다. 수애는 먼곳에서 이런 이병헌을
보며 키득키득 귀엽게 웃고있다. 그런후 몰래 그의 뒤에가 이병헌을
놀래킨다. 이병헌은 그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수애에게 버럭 화를 낸다.
그리고 수애와의 미묘한 사랑감정을 느낀 이병헌은 수애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려고한다. 점점 얼굴을 수애에게 다가가는 이병헌과 다르게
점점 허리를 뒤로 젖히는 수애!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장면인것 같다.
이쯤에서 영화의 내용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실제로 극장가서
보는게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올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좋았던지 그렇지 않던간에 사랑이란 단어는
가슴속의 한구석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과거와
사랑을 경험했던 현재의 나는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비로소 이 영화를 보며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사람을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존하게 만든다.
평소 감정이 목석이었던 나도 이 영화의 마지막 이병헌이 수애의 유품을 보면서 과거를 회
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에 대한 잔인함과 연민에 나도 모
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낄수 있었다.
이 영화는 지금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나 사랑을 해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시작한 연인에게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끼는
법을 배울수 있고 사랑을 해봤던 사람에게는 과거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더 성숙된
사랑을 만들게 해주는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이병헌과 수애의 연기력이 매우 돋보이
는 영화이며 톡톡튀는 감초 조연들의 연기가 매우 돋보이는 영화다.
단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몇몇 장면에서 스토리의 연결이 메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좌지간 내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