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무 생각 없이 케이블 방송 틀었다가 방금 봤습니다. 그리고는 영화 끝날때까지 계속 낄낄대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였고, 쉼없이 나오는 코미디는 억지스럽지도, 유치하지도 않지만, 살아있는 웃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도 짜임새 있는 편이고, 조연들도 개성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내 주었습니다. 가만 훑어보니 올해 초에 개봉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이 영화가 어째서 그렇게 잊혀져 있는지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왜 이 영화가 평단의 평가가 이렇게 나쁠까요? 200만 관객이나 들어온 영화인데 전문가 평점은 처참할 정도군요. 관객 평점은 높은데 비해 의외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주인공들의 무게가 너무 약했던 것 같습니다. 신이와 최성국... 언제나 조역을, 그것도 개성있는 역들을 주로 맡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면이 조금 약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는 둘째치고 플롯이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내용들입니다. 졸부집 정신못차린 외동아들, 억척 여걸 검사, 똘똘한 마누라의 철부지 남편 길들이기. 게다가 싸움도 일당백이야?... 이런 면이 평단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여간 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게 아닐까요?
뭐, 억지스런 상황이 몇가지 있고 액션신이 약간은 미흡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게 무슨 대하사극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닌 코미디데 그정도는 애교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지 않습니까?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그리고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아, 주인공인 최성국의 친구로 나오는 배칠구 역의 조상기. 이친구 정말 물건입니다. 이 영화는 이 친구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정말 강추입니다.
ps) 근데 왜 제목이 '구세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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