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1년 전에 극장에서 관람하고 1년 후인 며칠 전에 확장판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약 13분 정도가 추가 되었는데,그럴거면 극장에서 개봉했을때도
어차피 3시간 넘는 영화인데,까짓 13분 분량 다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
다.추가된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해골섬에 간 일행들이 킹콩에게 납치(?) 당한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를 구하기 위해 해골섬 숲속에 들어갔을때 공룡의 공격을
받는 장면,공룡을 처리한 후 일행 중 한명이 "저것들은 멸종된 것 아니었어"라는
대사를 한다.칼 덴햄(잭 블랙)도 이미 공룡을 봤기때문에 후에 많은 공룡들을
보고도 그다지 놀란 기색이 아니었던것이다.그리고,일행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지날 때 지네같은 어른의 팔만한 절지 동물들의 습격을 간단히 해치우는 장면이
나오고,연이어 거대한 호수 괴물(물고기와 공룡을 합쳐놓은듯한 모습으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의 모습과 약간은 흡사했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아수라장이 되
는 장면이 5분 정도 나오는데 이 호수 괴물씬이 추가 장면의 하이라이트였다.극장
에서 봤으면 훨씬 좋았을것을.. 그밖에 호수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난 일행들이
숲속에서 어떤 동물의 존재를 느끼고 일행 중 두려움에 휩싸인 앤디 서키스가 총을
쏴대는데 그 존재는 새공룡이였다.여기까지가 대표적인 추가 장면이고,나머지
추가 장면들은 특별히 설명할 게 없다.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킹콩을
해골섬에서 뉴욕으로 데려가는 과정은 확장판에도 나오지 않는다.그리고 킹콩은
정확히 영화 시작 1시간 10분 만에 나오더라.ㅎㅎ 그리고,기존 영화 대표적인 장면
들을 잡담을 곁들여 얘기해보자면 공룡들이 많이 나왔었는데,개인적으로 <쥬라기
공원>1,2편을 극장에서 못본 한(ㅋㅋ)을 풀어줬었고,<쥬라기 공원>으로 명성을
얻은 티라노 사우르스가 <킹콩>에선 영 자존심을 구기는데,킹콩과 3 : 1이라는 절대
우위속에서 싸우면서도 판정패를 당하고,마지막 킹콩과 1 : 1 대결을 펼치지만 힘
한번 못써보고 킹콩에게 아가리를 찢기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하직하고 말다니..
티라노 사우르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음.. 아마 피터 잭슨 감독이 자신의 <킹콩>
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보다 낫다는 우월감의 표현이었을까? 또,
<쥬라기 공원>이 3편까지 나왔으니까 티라노 사우르스도 3마리였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ㅎㅎ 그밖에 얼은 강에서의 킹콩과 앤의 데이트 장면은 그 어떤 로맨스
영화 장면보다 더 낭만적있으며 마지막 킹콩의 최후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근데,해골
섬에 암놈 킹콩 한마리,아니 암놈 고릴라 한마리만 살았어도 킹콩이 앤에게 푹 빠져서
목숨 거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ㅋㅋ 암튼 피터 잭슨이라는 감독,<반지의 제왕>시리즈
로 영화사에 한 획을 긋더니 <킹콩>으로 다시 한번 우리들을 놀래켜주며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제임스 카메론을 잇는 테크놀로지와 영화적 완성도를 결합시킨 명감독
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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