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문제아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복귀작 "The Departed"는
다들 알다시피 2002년에 개봉했던 양조위,유덕화 주연의
무간도(Infernal Affairs) 1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실 무간도"는 내가 본 느와르 영화 중에서도 최고로 여기거니와
심지어 여태까지 보아온 영화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훌륭한 영화로 꼽는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마틴 스콜세지, 잭 니콜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멧 데이먼 같은
헐리웃 대 스타들이 제작한 영화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깨지지 않는 법칙..
바로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은 없다는 영화계의 법칙이다.
물론 리메이크작답게 기본 줄거리는 원작을 크게 비껴가진 않는다.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하면
원작이 두 주인공 중 진영인(극 중의 디카프리오)에
초점을 맞췄었다면 디파티드"는 원작에서 유덕화가 맡았던
경찰 역할(극 중의 맷 데이먼)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적으론 원작에서 진영인의 역할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던 탓에
유건명과 한침의 역할에 주목한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무간도의 캐릭터에 대한 관점과 해석에 다소 의아함을 느꼈지만..
그도 그럴 것이..
무간도 1편에선 사실 조직의 두목 한침"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디파티드에서는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
3부작 시리즈 영화를 염두하고 만든 덕에
1편에서는 진영인(양조위), 2편에서는 한침(증지의),
3편에서는 유건명(유덕화)에 무게중심을 두는 시간적 여유를
발휘할 수 있었던 탓이리라..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원작을 지닌 영화라 하더라도
반지의 제왕급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 이상
헐리웃에서 손으로 꼽는 배우들 여러명을 데리고
그 출연료와 제작비를 대긴 어려운 법이기에
"디파티드" 한편에
원작 3편에 걸친 출연진의 캐릭터를 모두 반영하고자 함과
또 잭 니콜슨"이라는 대배우에 대한 예우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렇게 잭 니콜슨"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조직의 일원인 맷 데이먼"의 비중도 커졌던 듯 싶다.
덕분에 유일하게 "디파티드"가 무간도에 비해 나았던 점을 꼽자면
우리나라 코메디언 뽀식이 이용식 아저씨를 닮은 탓에
카리스마가 다소 약해보였던 원작의 배우 "증지위"에 비해
디파티드에서 난폭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의 두목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잭 니콜슨"의 연기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낚시나 등산쯤가는 아저씨 복장을 하고도
내뿜는 엄청난 위압감은 정말 덜덜덜 이었다 ㅋ
이렇듯 화려한 출연진으로 인해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원작의 그늘에 가려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에서야 흥행을 충분히 이룬 것 같은데
과연 한국과 아시아권 다른 나라에서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누누히 강조하지만
무간도라는 영화는 반드시 3편까지 봐야만 제목이 성립된다.
아직까지 2편,3편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이 기회를 빌어 꼭 감상해보기를..
느와르와 스릴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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