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무간도>를 굉장히 재밌고 인상적이게 봤었다.그래서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디파티드>에 호기심이 생겼었고,더구나 감독과
배우들의 초호화판 네임밸류에 적어도 기본은 하는 영화가 나오리라 생각했
고,미국에서의 아주 좋은 반응에 더 기대를 하게 됐다.그러나,우리나라에서
는 시사회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간도>의 잔상이 워낙에 깊이 새겨
져 있어서 그런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이고 있더라.그래도 전혀 신경 안쓰
고 오늘 조조로 영화를 관람했다.결과적으로 비록 리메이크작의 한계는 있었
지만 마틴 스콜세지라는 거장 감독의 노련하고 숙련된 연출 솜씨를 마음 껏
감상할 수 있었다.그의 영화를 전부 본 건 아니지만,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에서 가장 오락적으로 흥미진진했던 영화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맷 데이먼,잭 니콜슨,마틴 쉰,마크 월버그,알렉 볼드윈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정말 캐릭터 잘 소화하고,연기를 잘 하더라.물론,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주인공만 놓고 봤을 땐 양조위,유덕화가 확실히 더 인상깊었던
건 사실이다.그러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도 충분히 기본 이상의
연기는 보여주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크 월버그와 정신과 여의사에게 거칠게 신경질 내는 씬의 연기는 아주 돋보였
다.예전의 꽃미남 배우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나며 연기파로의 대성을 엿볼 수
있었다.그리고 역시 잭 니콜슨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정말 외모의 강렬함
만큼이나 강력한 연기를 보여주며 '프랭크 코스텔로'라는 새로운 악당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같다.결론적으로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디파티드>,
원작의 제대로 된 비장미와 쓸쓸함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게 박력 있는 전개와 매끈한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들만의 보스턴 잔혹사를 보여주며 노장 감독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영화였다.이 정도면 개인적으로 훌륭한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한다.
P.S : <히트>에 견줄만하진 않겠지만 총격씬이 <마이애미 바이스>보다는
훨씬 리얼하고 박진감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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