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에서 언뜻 풍기는 뉘앙스는 연애와 로맨스 있는 사랑이야기를
다룰 듯 하지만 전체적인 메인 스토리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의 밑바닥을
들춰내고 있다. 상습적인 욕에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갈비집에서 어머니일을 거들면서 꿈도 비전도 없는 생활을 하는 영운(김승우)
이 그에게 반한 세상에 거칠것 없는 거친 룸싸롱 아가씨 연아(장진영)와
약혼녀 수경(최보은)을 둔채 이중생활의 불륜 적인 모티브의 연애생활을 하는
과정과 그 결말을 다루고 있다. 비전없는 사람들의 비전없는 이야기라고 하는
느낌이 가장 걸맞는 것 같은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은 상당히 암울한 현대의
인생살이를 다루고 있다. 영운의 친구들로 등장하는 백수,건달,양아치라는
느낌의 준희,민구,태구등의 캐릭터들을 비롯해 룸싸롱 전상무등의 캐릭터들과
비전없는 삶으로 온갖 지저분한 삶을 보여주는 영화의 일면은 감독의 의도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연애의 시작이 가볍게 시작했으나 결국 이중적인 불륜생활로
가게 되며 파경을 맞게 된다는 식의 스토리를 연상시켰던 영화를 한층 암울하게
만든다. 가장 밑바닥적인 삶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말투와 생활습관등을 보여주는
의도가 저의를 알수없게 만드는 영화의 진행과정은 폭력으로 얼룩진 솔직담백한
청춘남녀의 줄다리기보다는 밑바닥 삶의 비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 것은 과장된 말이 아닐듯 하다. 김해곤감독이 어떤 의도로 영화를
제작했는지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영화의 내용전개에서도 판이하게 드러난다.
가볍게 시작한 불륜의 연애를 연애에 관련된 당연한 남자의 모티브와 공감을
얻으려 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명백한 실패작이라는 말이 과감하게 나온다.
하류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휴머니티를 강조한 것도 아니고 연애에
관한 솔직한 대담으로 강한 감정적인 어떤 여운을 얻을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삶과 불륜에 의해 갈라지는 인생갈래에서
결국 연아를 잡아 일으켜 세우지 못한채 눈물 흘리며 엇갈리는 영운의 모습으로
막을 내리는 영화는 현실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결국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맥락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흥청망청 놀면서 비전없는 삶을 살며 불륜적
연애를 저지르며 나중에 그 뒷감담 못하는 영운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연애의 가벼움을 얘기하려한 감독의 의도가 참으로 의심스럽다. 사실적이기
보다는 패륜적인 영화의 스토리는 솔직히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정도의 최악의
느낌을 선사한다. 과격한 폭력으로 그 사랑의 친밀함과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강하게 어필하려고 했다면 그 또한 실패이다. 분명 김승우와 장진영의 연기는
돋보였지만 선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뼈다귀는 있는데 살이 없는 그런
투명한 캐릭터로 결국 기억할 만한 아무런 특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연애 그 가벼움을 얘기하기전에 먼저 영화의 시나리오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도 먼저 확인해 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여운만이 강하게 맴돌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백치로 만드는 씁쓸한 영화로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카리스마 탈출기> 와 <방과후 옥상> 에
이어 가장 좋지 않은 느낌을 선사한 최악의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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