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실제 촬영이 진행됐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아파트 값 떨어진다며 개봉을 막으려 법에 호소까지 했는데, 주민들이여!!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 영화는 전혀 안 무서우니깐.
이 영화는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강풀의 많은 만화들이 차례로 영화화가 진행될만큼 강풀 만화는 그 자체로 매우 뛰어난 영화적 미학과 잘 꾸며진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병기 감독이 원작에서 가져온 것은 9시 56분에 아파트에 불이 꺼지면 의문의 죽음이 일어난다는 설정뿐 나머지는 깡그리 몽땅 바꿨다. 우리가 외로운 밤, 졸린 눈을 부비며 울고 웃으며 봤던 미스테리심리썰렁물은 ‘장치’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앙상할 정도다.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공포영화에만 집중하고 있는 안병기 감독. 그 자체만으로 평가해주기엔 한국 영화시장이 그다지 녹록치 않다.
우선 이 영화의 최대 패착은 미스 캐스팅이라고 할만하다. 원작 만화의 남자 주인공을 여자 주인공(고소영)으로 교체한 건 이해할만하다. 아무래도 공포물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공포의 전달에 좀 더 효과적인 측면이 있으니깐. 그럼에도 고소영이 누군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을 전혀 인정 받지 못하고 있으며,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그저 베일에만(!) 가린 여배우 아닌가. 차라리 귀신역을 맡았으면 더 나았을 것을.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아파트 주민들의 행동. 처음엔 잘해주다가 그냥 지겨워져서 괴롭혔나?? 차라리 여자의 재산을 노려 공모해서 여자를 죽였다든가. 다양한 이유를 댈 수 있었을텐데.
게다가 유민은 등장은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대체 극의 진행에서 유민이란 존재가 왜 필요했던거지? 귀신이 한 명은 좀 적은 듯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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