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어요]
가을 날씨가 가을 같지 않은지라~ 옷깇 바짝 쪼이고.. 주머니에 손 넣고 종종 걸음으로 거리를 나서는 이때.. 무언가 가슴이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 이럴때는 감동스런 드라마가 최고지.. 그래서 처음에 선택한게 열혈남아 였고, 두번째가 해바라기 였다. 열혈남아는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감동속에 설경구라는 굵직한 배우의 힘때문에 참 재밌게 본 영화였다. 그리고.. 해바라기~ 한 가족의 이야기 인것 같고, 조폭이야기도 나오는거 같고, 감동과 슬픔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웬지 기분이 찝지리 하다. 예고편 보면 감 느리다고 소문난 필자도 이 영화가 해피엔딩 같지 않고 비극적일것 같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해바라기 밭에서의 가족 사진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 일까?
희망적으로 살테야~ 이제!
태식의 젊은 시절은 망나니 그 자체였다. 고등학교를 중퇴한후 지역을 휩쓸면서, 그에게 간섭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은것과 같았다. 그런데, 한 녀석이 귀찮게 하기에 그 녀석을 찔러 죽였다. 감옥에 투옥되고, 10여년을 살면서 태식은 그 자신이 미워졌다. 하지만 어느날 찾아온 그 녀석의 어머니가 찾아와 수첩을 하나 주며, 희망을 적고, 나와서 하나씩 실천하라던 그 말 덕분에 그는 한 지푸라기의 희망을 잡게 되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녀는 그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희망을 알게 해준 인생 최고의 조력자였다. 출소후 그에게 남은 것은 그녀가 준 희망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 뿐이었다.
과거의 모든것을 씻으려고 하는데..주위에서 날 가만 안둔다!
출소후 그녀를 찾아간 태식은 친 아들처럼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새 삶을 살고자 한다. 비록 친 어머니는 아니지만 그녀를 따르고, 취업도 하여 열심히 생활한다. 하지만 10년전 그와 함께 했던 건달들과 심지어 과거에 자신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경찰이 된 친구도 그를 의심만 한다. 그래도 그는 어머니.. 그녀와 굳게 약속을 했기에 비록 바보처럼 보일지언정.. 새 삶을 살기를 굳건히 했다. 더구나 어머니 외에 여동생이 생겼는데.. 띠룩띠룩 반말하는것도 이쁘기만 하다. 그 사람이 진실한지는 눈을 보면 안다. 두 모녀의 행동은 태식에게 따뜻한 천사의 손길이다. 제발, 내가 과거의 삶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가만히 나두었으면.. 지금 이대로가 얼마나 행복한데..
결론은 비극적 결말! 그들에게 왜 이런 시련을..감독님 미오!
2시간 남짓한 영화의 전반이 개과천선한 태식과 그를 돌봐주는 모녀들과의 행복한 가족 생활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칫 그냥 해피엔드로 끝나면 몬가 시시할지도 모른다고 감독님은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반전을 넣은것 아닐까? 그런데.. 하필 비극적 결말이야~ 한 가족을 비참히 짓밟고 마니.. 가슴이 찡하고 영화본뒤 꾸리꾸리한 이 느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는 몰라도 감독님이 미워진다. 그리고 비극적 결말을 이끌면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 탓인가! 필자뿐 아니라 같이 본 주변의 지인들이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차후 영화도 보기 싫단다. 가슴들이 상당히 애렸나 보다. 배우 이성재가 공공의 적에서 존친 살인을 하고 CF를 2년간 못했다고 토크쇼에서 말한것이 기억난다. 배우에겐 열연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심판자인 관객으로선 그들을 미워 안할수 없구나.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이 영화에 대한 소견~
영화 해바라기는 먼저 본 열혈남아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 이유인 즉,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서 였는지 모르겠다. 열혈남아에서 설경구분은 자신의 죽은 어머니에게 못받은 부족한 심성을 자신이 죽이러 간 그 녀석의 어머니로부터 느낀다. 그리고 해바라기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그에게 친어머니처럼 대해준다. 이 영화의 좋은 느낌은 총 러닝타임중 70여분의 태식과 어머니, 여동생과의 행복한 모습에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의 그것처럼 사랑으로 감싸주는 수녀님이 해바라의 어머니, 틱틱 말을 막 하면서도 "딱 걸렸어! 넌 내 계열이야.. 맞지~" 하면서 정갑게 다가오는 이나영분은 해바라기에서의 여동생과 같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삶이 지속되는 스토리속에서 자칫.. 지루함을 발견할수도 있다. 최종 러닝타임은 대략 2시간.. 하지만 필자는 앞 부분에서 그들의 행복함이 다소 긴 시간으로 느껴졌고, 러닝타임에 30여분의 오차를 낼 정도였다.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고려하실것! 같이 본 지인은 전혀 그런 느낌 없더란다 ㅡㅡ+) 최종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은 복수라는 일탈의 행동을 표출하기 위한 극적이 필요했는지.. 킬빌의 우마서먼이 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태식의 복수에 대한 행동이 개관천선한후 더이상 하고 싶지 않던 행동이기에 그를 악마적 심성으로 치부하여 나쁘다고는 못하겠다. 악당들을 찾아가서 그래도 그에게 용서를 준 선배를 나가라고 하고, 나머지를 휩쓸어 버리고는 불난 그 장소에서 처절히 무릎꿇고 우는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며, 격정의 크라이막스다. "왜 나를 가만히 나두지 않느냐~! 말이다. 조용히 희망이라는 것을 몸소 품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를..!!" 해바라기의 꽃말이 해를 지칭하며,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와 해처럼 온 세상을 비춘다고 봤을때 영화의 마지막 결말은 제목과 완전 상반된것이었다.
마무리
어떤 의도였건간에..비극적 결말인 이 영화는 솔직히 극장문을 나오면서 떨떠름한 기분을 주고만다. 하지만 결말은 총 러닝타임중 얼마 안된다. 태식과 그 주변의 가족들의 희망적인 삶을 주시하시라! 이 영화는 그들의 행복한 삶의 모습만으로도 웃음과 감동을 느낄수 있다. 해바라기의 꽃말을 생각하며 과감히 결말을 잊어도 되겠다. 그 사람을 웃게 한것이 희망이듯이, 나쁜것을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열혈남아와 함께 그래도 가슴 따뜻한 영화 한편을 건진듯 하다. 근래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 날씨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따뜻한 이런 영화들을 보시길 추천한다. 괜시리 기분도 꿀꿀한데 함 웃어보자고 코미디 선택하면 아마 후회할것이다. 모두들 즐 영화 관람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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