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는 줄거리를 보나 예고편을 보나 엄청난 감동을 기대하고 극장에 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주 흔하지만 몇번을 울궈먹어도 우리나라에선 먹히는 가족 이야기는 최소한의 감동이라도
줄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해바라기의 감독님은 아주 흔한 줄거리지만 식상하지 않게 보이려는
의도였을까.. 영화는 초중반부까지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김래원과 가족들을 보여주다가 중후반부터는
여타 조폭영화에서 나오는 식상한 줄거리로 신파를 시작하지만 정작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과 안타까움을
나타내어 관객들을 울려야 할 때에 감독님은 어설픈 유머 한마디와 뚝뚝 끊기는 음악, 효과음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끊어놓는다. 애초 영화의 기획의도는 유머러스하면서 후반에 감동을 주는, 한국영화가
흔히 추구하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던 듯 한데 왠지 뜨뜨미지근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아쉽다.
다만, 배우 김래원은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의 약간은 오바스러운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해바라기의
오태식이라는 캐릭터를 완전 잘 소화해버린. 멋진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은 아주 기쁘게 극장을 나올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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