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화들이 뛰어난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고 있다.
아마도 소설로서 이미 흥행성과 시나라오의 완결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일텐데,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대게는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 주라기 공원은 내게 최고의 참담함을 선물해준 영화였다.
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 본 영화로 유일하게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영화적 표현에 찬사를 보낸 두 편의 영화가 있었으니... <반지의 제왕>과 <오페라의 유령>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소설을 안 보고 영화만 봤는데, 소설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소설보다 오히려 영화가 더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쨌든 몇 년 전 일 때문에 영국에 갔다가 원작 뮤지컬을 운 좋게 보게 되어서,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 소설과 영국에서의 뮤지컬 그리고 영화까지 세 버전을 모두 섭렵한 셈이 됐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거의 그대로 영화화했다고 보면 된다. 특이한 것은,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뮤지컬과 영화도 재밌게 봤다는 것이고, 소설이나 뮤지컬이 재미 없었다고 한 사람은 영화에서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이한게 아니라 당연한건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그대로 영화화했다고 해도 영화는 뮤지컬이 보여주지 못하는 환상적 장면들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영화 초반,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은 정말 죽음이다. 강렬한 음악과 함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뛰어난 작품을 내 놓은 바 있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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