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워큰! 연기 완전 소름 쫙쫙 돋게 만드시는 분. 그의 표정이 클로즈업 될 때마다 내 몸에 소름이 같이 돋았다. 그런 그가 있기에 이 영화의 막바지가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개념을 잘못잡았는지 이상하게도 비정한 아주 비정한 모습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랐다. 물론 결말이 비극이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런 비극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딱 누가 일을 저질렀는지까지! 거기까지가 정말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이후 일처리가 되는 부분은...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 번역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번역 이상했다. 그래서 자막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영화를 멈칫 멈칫하게 하는 느낌이 있었다. 뭐 내가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외모가 참 생각보다 익숙한 젊은 배우들이 서로 친구지간으로 등장하는데 이상하게도 정말 이름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 것이었다. 아 여기 저기서 무지 많이 봤던것 같은데 하면서도 말이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크리스토퍼 워큰 말고는 정말 이름을 하나도 모르겠더라. 나중에 찾아보니 분명 다른 영화에서 다 만났던 배우들이었다. 특히 브렛역을 했던 Jay Mohr는 여기 저기 코믹한 영화에서도 만난것 같다. 무엇보다 브렛역에 정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버리역을 맡은 ET의 그 꼬마 Henry Thomas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도 참 어울리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여하간 외국 배우들 나이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찰리가 인질임에도 어리버리한 그들을 관찰하는 모습이 가장 큰 수확이다. 또 그런 그를 관찰하는 내가 느끼는 재미가 컸다. 007에서 악역하던 모습을 보고 반했었는데 정말 보면 볼 수록 굉장한 아우라를 가진 배우같다. 표정에서 목소리 톤에서...
컨디션이 별로 좋질 못해서 영화감상 중간 중간에 집중을 잘 못했음에도 결말이 어찌될지 굉장히 궁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였다. 무엇보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오는 화면과 음악이 참 좋았다. 정신없는 느낌과 약간 신경질적인 느낌들... 뭔가 곤두선 느낌.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떨쳐버리기도 힘든 느낌은 겉멋에 약간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코믹한 면도 있었고 뭔가 너무 정통적이고 무겁게 가면 지금 이 영화와 코드가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그래도 뭔가 마피아하면 떠오를 법한 느낌을 주는 강렬한 스타일을 담아야 하지 않았을까? 스릴러 같으면서도 또 굉장히 빡빡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다가도 산만하고...
크리스토퍼 워큰의 연기를 보는 것과 다섯 친구들의 심리를 관찰하는 느낌이 즐겁고 긴장감을 느끼게 했던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