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연>은 궁중음모극이며 치정에 얽힌 잔인하고 치사한 복수극인 셈이다.
사랑에 눈이 멀면서도 결국에는 권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못하는 인간들의 드라마이며,
결국은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의 죽음에 피눈물을 흘리는 사랑의 이야기인 셈이다.
장예모 감독의 <영웅>과 <연인>이 이룬 중국식 미학 -과장된 형식미-는 한국관객에게는 중국식 과장,
혹은 대륙식 허풍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영화에서 황제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갈우는 오래 전 <인생>으로 깐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중국의 유명배우이다.
워낙 유별난 아우라를 가진 그였기에 중국에서는 개봉 후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극중에서 진중하고 고답적인 황제 어투를 연기하는 갈우 때문에 객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하지 않은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영화에서 장쯔이의 뒷모습 전신누드가 잠깐 등장한다.
장쯔이는 깐느영화제 기간에 그 장면은 대역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에선 그 대역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달라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영화가 급속하게 산업화의 모습을 띠며 나타나는 작은 삽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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