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주 특별한 손님 : 아주 특별한 하룻밤
이윤기 감독의 영화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물론 내게있어 원작을 접하지 못했던 만큼 원작이 어떠했음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영화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 효주를 캐스팅해서 왜 저런 선택을 한 건지, 아니면 그만큼 확신이 있었던 건지 확인 해 보고픈 영화였다.
STORY
보경은 사람들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나 사내들의 부탁으로 인해 죽는 사람 살리는 마음으로 그들의 요청대로 그들의 마을로 향한다. 보경은 과연 그들의 요청대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보경은 그 날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아주 특별한 손님의 볼거리
인상적인 스크린 데뷔, 한 효주
내가 이제껏 한 효주란 배우에 대한 인생은 그저 시트콤과 미니시리즈에서 보아온 단편적인 모습이었다. 그 때와 영화 속에서의 모습은 이전과는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전에는 너무나 연기하는 것이 잘 드러나보이는 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연기가 드러나기보다 자연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이전에 내가 알던 그녀의 연기가 아니었기에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확연히 눈에 띄는 외모이기에 어쩌면 외면으로 보여지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었음에도 그걸 피해낸 것이 어쩌면 그녀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이는 이윤기 감독이 지닌 능력이기도 하겠지만, 그녀의 철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 역시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죽음과 그 속에 담긴 군상들의 모습
사람의 죽음 그 이후에는 그 주위 사람들이 모두 연관되어 파장을 일으킨다. 이 경우,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 그러한 모습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가까운 가족의 장례식을 실제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속에 보여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며 다양하게 드러내는 터라 이전에 몰랐던 시기에 보여지는 것에 비해 공감의 폭이 크게 다가왔다.
아주 특별한 손님의 아쉬움
기대와는 달랐던 아쉬운 결말
영화는 보경이 하루를 타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난 극중 보경이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거짓으로 행동할 때, 실은 가짜로서의 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진짜로서의 하루를 보내길 바랬다. 아니 진짜 그들이 찾는 그녀이길 바랬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바램인 탓에 그 느낌이 달라보일 수있을 지 모른다. 그러면 물론 상투적이라 욕하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 속에서 조금은 그러한 결말을 바랬던 게 소박한 바램이었기에 그 부분이 아쉽다.
아주 특별한 손님을 보고
아주 특별한 하룻밤 이야기 : 짧지만 인상적인 여운
이윤기 감독의 3번째 영화인 이 작품은 한 여성의 하룻밤의 일들이 기록되어져 있다.
하루동안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자면
<구타유발자>를 만났더라면 아주 괴로운 기억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들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걸 새로이 배우게 된다.
보경이 자신의 인생에서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우연히 낯선 사내를 만남으로 인해 그 하룻밤동안 잠시 일탈을 하게 되지만, 그 날로 인해 그녀의 마음 속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사람에게 있어 오랜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도 있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보경은 어쩌면 그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자신에게 뭔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속의 모습에 짧지만 인상적인 여운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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