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2003년 베스트셀러 소설로 유명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소설이 상당히 유명하다보니 최근 영화뿐만 아니라 TV드라마로까지 기획이 발표된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 이 영화는 3천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서 북미에서만 1억2천만불의 흥행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미션 임파서블3>보다 북미에서의 흥행은 더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스피드하게 진행이 된다. 이런 스피드한 진행에 더 좋은 점이 추가 되었다면, 뛰어난 원작 소설을 완벽하게 시나리오 각본으로 만들어 내었다는 점과 <섹스 앤 더 시티>로 이미 충분한 검증을 받았던 프랭클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벽한 캐스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북미에서의 흥행 역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세계 패션잡지의 최고 권위자이자 어느 누구도 반기를 들지 못할 정도의 절대권력자인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기자를 꿈꾸고 뉴욕에 왔지만 자신의 이상과는 틀리게 허드레 일만 하고 있는 신참내기 앤드리아(앤 헤드웨이)를 통해 여성의 입장에서 과연 여자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행복과 꿈은 무엇인지를 짚어 보는 작품이다. 이미 영화의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여성들에게 상당히 공감을 얻을만한 소지가 많은 작품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영화는 명확하게 대비되는 두 여성의 모습에서 묘한 이질감을 주고 있다. 이미 자신이 하는 일에서는 최고의 성공을 거둔 미란다와 아직은 사회 초년생인 앤드리아의 현실적인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 같지만, 실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누가 더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