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랜만에 아주 쓸쓸한 영화를 한편 봤다..
클로저는 "사랑"에 관한 영화라기 보다 "진실"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 내내 가장 많이 나오고 각자 주인공에게 비수처럼 꽂히는 말이었던 "What is true?"
댄(주드 로)과 래리(클라이브 오웬)의 채팅 또한 시작은 거짓이었지만
이를 통해 래리와 안나(줄리아 로버츠)가 만나게 되었고, 댄은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의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앨리스 진짜 이름도 모르고 헤어지는
거짓같은 진실이 복선으로 이 영화를 움직이고 있었다.
결국 자기가 알고 싶은 만큼 알고, 보고 싶은 만큼만 보게되는..또한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한정짓고 타인을 규정하는 데서 비롯되는 갈등..
그리고 다시 서로의 진실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서 반복되는 불협화음들...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을 이야기하고,
아이러니하게 그 진실로 인해 서로 상처받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또한 "집착"(이 표현은 적절치 않은것 같군), 오히려 타인과의 거리 좁히기는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성찰하게 한다..
영화를 다 본 후에도 댄과 앨리스가 런던 도심 한복판 출근길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서로에게
강렬히 이끌려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나온 "I can’t take my eyes off you"
라는 잔잔한 음악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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