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사랑이란 단어만큼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인할 정도의 힘을 지닌 말도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무서운 핵폭풍이 밀려온다 해도 결코 무너지거나 좌절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로미오와 줄리엣’ 이란 오래전에 사랑 받았던 영화를 다시 한번 리메이크해 더욱더 애절하고 슬프게 만들었던 영화가 생각이 난다 그 옛날 수없이도 보고 또 봤을 법한 이 애기에 또다시 눈길을 끌었던건 세상에 존재하는 건 오직 돈, 명예 같은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랑이란 정신적 가치를 두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때 그 영화를 본 느낌은 묵은 영화를 다시 봤다기 보다는 새로운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었다
물랑루즈 – 1900년 프랑스 파리 물랑루즈라는 무희들의 공간을 배경으로 화려한 뮤지컬과 함께 사랑의 아픔과 이별, 눈물을 고스란히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장식했다 영화속에서 그렇게 외치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라는 말… 아마도 사랑은 슬픔이라거나 사랑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그런 생각따위는 접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물론 남녀간의 애절한 신분과 물질적 풍요를 이루고픈 창부와 보잘 것 없는 작가의 사랑애기를 다뤘지만 이는 단순한 사랑애기를 넘어 한편의 대형 뮤지컬을 보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전개 빠른 영화적 속도감과 화려한 뮤지컬 형식을 빌려 위대한 걸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단순한 사랑애기에 지나치지 않았던 소재를 아주 아름답고 또 너저분하지 않고 전혀 지루할 틈도 없이 예쁜 색색가지들을 곳곳에 온통 수 놓은 듯이 곳곳이 볼거리고 아름다움 뿐이다 특히나 둘의 대화와 노래를 섞어가며 뮤지컬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던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업을 잃지 않으려는 창부의 일에 대한 열정이랄까 둘간의 애절한 사랑애기는 감동으로까지 전해진다
19세기 프랑스 파리… 아름다운 이곳을 배경으로 사랑, 질투, 욕망, 낭만, 열정이 모두 도사리고 있는 물랑루즈라는 곳을 배경으로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애기가 전해진다 춤추고 노래하고 대화하는 것이 주된 이 영화는 딱히 눈을 돌릴 필요도 없이 그저 화면만을 뚫어지게 집중하게 만들어 놓아 버린다 영화의 흡입력 탓일까? 아름다움 선율 탓일까? 그도 아니라면 애절하고 비극의 사랑애기 탓일까? 이 모든 것이 바로 이 영화 물랑루즈 안에 들어가 있다 오랜만에 보는 니콜키드먼의 매혹적인 자태나 이완 맥그리거의 구슬픈 명연기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각 무희들의 화려한 의상과 춤, 더불어 경쾌하고 애절한 음악, 간간히 등장하는 유머스러움 역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해주는 플러스 알파 요인인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진부한 소재와 주제 때문에 그저 그럴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부분까지도 싹 씻겨주기라도 하듯 뮤지컬 형식을 빌려 색다른 영화의 맛을 전달해 준다
세상에서 사랑만큼 달콤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또 있을까? 비록 이면에는 아픔과 고통이 뒤따르지만… 아름다운 그녀를 위해, 사랑스런 그를 위해 오늘 하루쯤 화려한 유혹속으로 빠져 드는 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