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을 소재로한 코믹 액션극 <뚝방전설>은 코믹 액션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상당히 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과장이 없는 조폭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영화 <뚝방전설>은 3명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를 본 후 느낌은 박건형에게 상당부분 촛점이 맞추어진 액션 활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박건형의 역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잘 나가는 조폭 조직원이었던 정권(박건형)은 상대방 조직과 싸움을 벌이다 겁을 먹고, 화장실로 숨어 들어가 신고 전화를 할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영화속 조폭과는 상당히 틀린 인물이다. 정권은 고등학교 시절 잘 나가던 지역 최강의 주먹이지만, 이 세상에 자신보다 센놈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조폭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린 인물이기도하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숨쉬고 있는 주변 인물이라는점을 명확하게 각인 시켜준다. 영화는 정권이 다시 돌아와 예전 잘나가던 고등학교 시절 "노타치파"를 재건하지만 예전 조폭 생활당시 함께 조직원으로 있었던 치수(유지태-우정출연)가 나타나면서 일은 꼬여가기 시작한다.
영화 <뚝방전설>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조폭이라도 한없이 비겁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철학이 담긴 인터뷰 대사를 옮겨적자면 "조폭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나쁜 놈들 집단이다."라고 했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영화속에 나오는 조폭들은 조폭의 생활이 절대 이전 우리가 익히 봐왔던 영화속에서 보여주듯 화려하고 멋진 협객의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콕콕 집어내어주고 있다. 이런 설정 자체가 영화의 리얼리티를 상당히 살려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청춘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함께 느껴진다. 영화속에 모든 캐릭터들은 각각의 개성이 확실하게 표출되기에 캐릭터적 재미도 상당히 뛰어난 영화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특히 액션 장면등은 스타일리쉬한 빠른 전개가 많기에 멋진편에 속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아니 액션 장면 하나만큼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쳐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분명 <뚝방전설>은 기존의 액션영화나 조폭 영화와는 그 방향이 틀린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영화적 재미나 느낌이 상당히 틀려질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적인 조폭의 모습과 영화속 캐릭터들은 분명 힘이 느껴지지만 스토리 전개는 너무나 과도한 액션신에만 매달려서 액션을 제외하면 사실 기억속에 다른 무엇이 남는다고 이야기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특히 중간 중간 나오는 잔인한 장면등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리고 3명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영화속 박건형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거의 조연급이라고 할 수 있기에, 영화 캐릭터적 힘이 너무 한 인물에 집중 되어 있다는 것 역시 다른 인물 캐릭터의 비중을 떨어뜨리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한국 영화 관객들에게 익숙한 조폭의 이야기이기라는것을 감안하면, 영화를 보기도전에 영화적 흥미가 반감될 소지 역시 있을 것이다. 이런 약점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와 함께 나쁜 평가 역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뚝방전설>의 흥행 성공은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과연 이 영화의 장점이 제대로 먹힐것인지, 아니면 단점이 먼저 먹힐것인지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분명 영화로 평가했을때 약점과 단점이 너무나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기에 이런 추측을 해보게 된다.
P.S 스타일리쉬하고 현실적인 액션을 좋아한다면 만족감을.. 조화로운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불만족스러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