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7명의 사내는 각자 사연을 지니지만 그들이 과연 호스트의 길을 접어들어야 할 정도로 각박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한다. 단지 관객의 눈에 보여지는 상황에 대한 연출만이 존재할
뿐 충분한 감성적 이해까지 다가가지는 못한다. 덕분에 영화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법한 호스트라는 이
색적 직업에 대한 어필력은 간과된다. 직업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만큼 그들의 상황 역시 겉돌게 느껴
진다. -특히 그 어리숙한 초짜 호스트들이 후반부에 그리도 능숙하게 칵테일 쇼를 펼치는 모습은 너무
나도 비설정적이다. 며칠새에 그정도의 실력이라니! 그게 벼락치기가 통하는 일인가!- 그리고 그들이
상황적 공감대만으로 하나의 목표를 공유한다는 설정도 지극히 극적일 뿐 현실적인 설득력을 얻지
단지 현실에서 공감되지 못하는 영화스러운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나 결말부의 어물쩡한 수습은 가
장 큰 아쉬움인데 마치 그들의 짧은 경험을 추억담으로 포장해버리는 것은 이영화가 취하는 결정적 실
수다. 실패를 밑천으로 성장한다는 구체적 밑그림이 아닌 실패했지만 즐거웠다란 식의 무책임한 미화를
들이미는 영화의 태도는 달갑지 않은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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