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23살의 앤... 그녀에겐 너무나도 자상한 남편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두 딸이 있다.
넉넉하고 여유롭게 살지는 못해도 이들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 비록 좁은 트레일러에서의 불편한 생활일지라도 그녀에겐 그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었다.
그러던 앤에게 그 하루하루의 의미가 더욱 커져버리는... 얼마남지 않은 남은삶이 되어버린다.
죽음을 앞두고 앤은 죽기전에 하고싶은 10가지를 하나씩 써내려가며 또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한가지씩 실행해 나갈때마다 그녀의 죽음 역시 하루하루 그녀에게 다가오고...
여느 드라마틱한 시한부 소재 영화들처럼 그녀는 남은 인생을 굉장한 사건으로 대단한 경험으로 마무리 지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초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소소한 일상처럼 자신이 하고싶어했던 일들... 남겨진 사람들에게 해주고싶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갈뿐...
영화는 여주인공 앤의 마음과 행동을 반영하듯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하게 흘러간다... 그러다 홀연히 그녀가 떠나간 자리에서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다른이를 보여주고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계속 되리라는걸 상기시킨다...
감정을 과잉으로 몰고가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연출과 앤역을 맡은 사라 폴리의 마음에 와닿는 연기가 이영화를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할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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