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분위기, 어둠컴컴한 배경, 주인공 여자의 암울한 표정... 상을 받았다고 해서 난해할 줄은 알았지만 (상받은 영화들은 거의 난해하거나 잔잔해서 제 취향에는 그다지...) 이렇게 난해할 줄이야.. 설정은 좋았습니다. 잊고 싶은 기억을 잊게 해주는 바이러스. 그것을 찾아 떠난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한겨울에 아이를 낳는 장면은 정말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배우들이 얼마나 추웠을까.. 입김나오는 추운 겨울에 그것도 바닷가 바람을 맞으며..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요. 그러니 그 씬을 찍고 모두 실신을 했지. 정말 상받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것이 있잖아요. 세부적으로 본다면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산성비, 그때마다 나타나는 나비의 흔적, 산성비를 맞으면 꼭 샤워를 하고 알칼리를 피부에 발라야 하는 둥..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정말 미래에 그런 것들이 나타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 또한 인상적이구요. 하지만 왜 물속인가?? 기억을 잊고싶어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나? 처음에 엄마의 뱃속?? 뭐 그런것도 연상이 되더군요. 마지막에는 가족의 따뜻함(?), 뭐 그런것을 심어주려고 했는지 아니면 잊고싶은 기억이라도 간직해야 한다는 건지.. 저는 감독의 의도를 알 수는 없으나 뭔가 이해가 되는.. 그러면서 잘 이해가 되지도 않는.. 그런 애매한 감정에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난해합니다. 이해안가는 부분도 많구요. 누가 심층 분석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