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과 지명을 알 수 없는 한국의 어느 가상 도시. 산성비로 오염된 이 도시에 잊고 싶은 기억만을 지워주는 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나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하고, 고통스런 기억을 잊기 위해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든다.
어두운 기억을 지닌 안나 역시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아온다.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바이러스 가이드 유키와 고아출신의 여행사 소속 택시 운전사 K. 나비 떼가 비이러스 지역으로 인도한다는 정보에 따라 산성비의 위험을 무릅쓰고 세사람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공사현장. 그곳에서 안나는 수많은 나비떼, 가이드들, 또한 그들이 흔들어대는 구슬소리 등의 기이한 분위기로 인해 자신의 아픈 기억을 환각속에서 보게된다. 한편 가이드인 유키가 납중독에 걸린상태임에도 임신 7개월째로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안나는 그녀를 떨쳐 버리려 하나, 인연의 끈은 유키를 떨쳐버리게 하지 않는다. 유키는 산성비에 노출된 안나를 정성껏 씻겨주고 자신의 캡슐하우스에서 놀라운 영상을 보여준다. 아픈 기억을 자신은 잊어버리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기억해주길 바랬던 한 소녀가 찍은 셀프비디오, 또한 망각의 바이러스로 기억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남기고 간 여권들. 그러면서 안나의 기억을 자신이 간직해주겠다고 한다. 안나는 오로지 망각을 향해서만 돌진하는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어린 유키에게 묘한 우정을 느낀다.
유키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택시운전사 K의 신고로 납중독 환자 격리소에 끌려가고 안나는 K와 둘이서 여행을 계속하게 되지만 K의 무례하고도 끊임없는 합승에 안나의 감정은 폭발한다. K는 그런 안나에게 고아인 자신을 누군가 기억해서 가족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때문에 합승을 계속하다고 고백한다.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안나와 정반대로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K의 여행을 계속되고 서로의 모습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여행은 K의 택시 추락으로 중단된다.
그 후 새 휴양지로 향하던 안나는 돌연 발길을 돌려 요양소에 억류되어 있는 유키에게 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경비로 그녀를 빼낸다. 유키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바다로 가는 안나와 K. 바다속에서 유키는 아기를 낳음으로써 두 사람에게 기적을 보여주고 사망한다. 하지만 유키의 유품을 정리하기위해 찾아간 그녀의 집에서 안나가 발견한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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