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가지가 영화의 미덕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영화는 솔직히 긴장감을 오래도록 유지해주지는 않는다. 관객들이 오래도록 긴장감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한 일일테고. ..
그래서 후반부에 가면 정말 맥없이 쳐다보게 된다. 게다가 납치범들의 어리버리 함을 보면 실제 상황이었을 경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헐리웃 영화에 맛들인 나로서는 정말 어이없다. 하다못해 답답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화였고, 그 답답함 속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승객들과 납치범들을 생각하면 또 다르게 생각할 수가 있다.
특히 4천개나 되는 항공기 들 중에서 테러범들이 탄 항공기를 찾기 위한 노력들을 보면 음모설이 나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노력들을 헛되게 생각할 순 없다.
영화의 슬픔은 여기에 있다. 살리기 위한 자들과 살기 위한 자들의 노력들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것...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비웃어 줄 수있는 부분에서 우리는 그 뒤의 인명을 어떻게든 살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고인들이 생겨난 점에서 국가라는 나라를 통해 죽을 이유 없이 죽어간 이들을 바라보며 애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냉소 뒤에 슬픔이 가득찬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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