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나서 맨 처음 든 생각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나름대로 파악해 볼때
차라리 ' 연애 그 끊을수 없는 미련 ' 이 더 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흔히 남녀가 연애시절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후에 결혼할 시점에 이르러, 변화무쌍하고 가볍게
티격태격하던 연애시절과 달리 조금은 무거운 그 결혼이라는
구속된 혹은 정형화된 현실을 두려워하거나 고민스러워
미적대거나 도피하고 싶어한다는.. 그런 두가지 상황에 따른
심리를 감독은 동일선상의 한 화면에서 펼쳐보고 싶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애하기에는 너무 멋지고 좋고 사랑스럽지만
결혼이라는 상황에 비추어보면 기존의 보수적 가치관과
현실이라는 틀을 핑계삼아 많이 힘든 여자와...
연애보다는 집안의 아내로서 기존의 가치관과 잘 맞고
안정적이면서 큰 변화없이 가정을 이끌어 갈수 있는 여자...
그 둘 사이에서 연애와 결혼이라는 두 상황을 다 욕심내는
한 남자와 그 와중에 희생이 불가피한 연애상황에 걸맞는
한 여자의...
끊을 수 없는 사랑과 미련, 그리고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는
한편의 상황극으로서 그 가치를 따져줄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중간중간, 그 남자와 여자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끈질긴 감독의 여러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욕설과
지나친 폭력을 이용한 묘사들은 그 의도가 무엇이든 현시점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은 무리있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었고..
더구나
'주변의 불성실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친구들(내 남자의 로맨스)'
'남녀간의 끈질기고 유별난 사랑(지독한 사랑)' 같은 이전
한국영화들과 유사한 상황전개는 그다지 새롭지 않은데다,
이전의 환경요소들이 영화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보다
효과적이었던것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는 코믹하고 약간의
웃음을 선사해 주는 부분일뿐 그다지 전체적 내용에서
비중있게 와 닿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통틀어 볼때 지금 연애중이든 아니든간에
연애에서 결혼을 선택할때, 그 연애와 결혼이
(그 대상이나 상황이) 과연 일치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들을
던져주는 의미있는 영화였다고 평가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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