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가..? 그것이 더구나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잊고 싶은 기억만을 잊게 해준다는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아 독일에서 한국으로 온 안나.. 그리고 안나의 가이드를 맡은 유키와 운전수K.. 이들은 모두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안나는 임신7개월에 유산을.. 유키는 납중독자에 임신 7개월..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운전수K..그는 어렸을적 고아원에 버려진 고아로 누군가 자신을 알아 주기 바라는 화상입은 영혼... 제각기 다른 길을 걸어 왔으면서도 이들은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점에서 공통이다! 산성비로 얼룩진 도시.. 이 도시는 상처입은 영혼들이 살아가야 하는 도시이다.. 그 속에서 나비라면 정말 아이러니 할 수 밖에... 나비는 희망이다! 그 희망을 찾아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영화답지 않은 한 사람의 실사를 쫓는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하다.. 디지털 카메라의 기교없는 기교.. 꾸며지지 않으면서 더 자연스러워 오히려 기교있게 보이는 영화다! 유키는 어두운시대 상처받은 사람들 속에서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바다속에서 아기를 낳는 유키의 모습은 빛이고 희망이다.. 어둠속에서 조용히 퍼져나가는 빛의 물결.. 망각의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거 같다! 기억을 잊게 해준다기보다는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인가.. '나비' 우리나라 영화의 예술성에 자부심을 느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