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금발 아가씨가 하버드 법대에 갔다. 과정은 필요없다. 결과만 중요하니까. 금발 아가씨에 대한 편견은 영화 초반에 잘 나타난다. 실제로 '금발' 에 대한 선입견은 엘이 옷을 사러 갔을때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금발이면 백치다" 이러한... 그러나 우리의 엘은 금발에다 성격 좋고 외모 이쁘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그 들어가기 어렵다던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지 않았는가? 물론 아까 말했듯이 과정은 따지지 말자. 피곤하니까. 어쨌든 들어갔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금발에 대한 지독한 오해와 편견속에서 서서히 인정받는 엘. 여성의 성공스토리를 보는듯하다. 그러나 법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변호사로서의 자질(?)을 타고난듯한 엘. 의뢰인을 보호하고 진정한 변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반론'을 '파마'하나로 간단히 끝내버리는 금발 아가씨의 모습은 유쾌하지만은 않다. 정말 그 상황에서 철처히 논리적인 반론을 펼쳤다면 엘의 모습에 감동했을 것이다. 또하나, 이건 10대영화인가. 시종일관 브랜드만 걸치고 나오며 자기자신을 핑크공주로 생각하는 엘의 모습을 보면서, '똑똑하고 거기다가 예쁘기까지한'이 아닌 '예쁘고 적당히 똑똑한' 여성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거 같아서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