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한 어머니(김미숙 분)가 보여주는 부모의 심정을 애잔하게 그려내는 한편의 휴먼스토리이다. 이 영화의 주제가 주는 마라톤은 실제로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마라톤 서브쓰리(세 시간 안에 마라톤 풀 코스인 42.196키로미터를 완주)에 도전하여 성공을 이뤄낸 배영진군의 인간 성공스토리를 영화화 하였기에 그 리얼함이 더해져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극중 내내 가슴찡한 전율을 느껴야만 했다.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나는 늘 부보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만 하였는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순간 가신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 왈칵 밀려왔다. "나는 이런 숭고한 사랑을 내 이이들에게 실천할 수 있을까?"
극중에서 자폐증을 앓는 아들 초원이의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초원이의 다리는 백만불 짜리'라고 외치는 어머니(김미숙 분)의 애잔함과 장애를 딛고 달리는 영화 속의 초원이의 잔영이 이 순간 뇌리를 스친다.
얼마전 인기를 끌던 미모의 여배우가 자살을 하여 영화인들은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였는데, 그 죽음의 원인을 놓고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킨바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배우는 우울증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데 세상살이가 그리 녹녹하기만 하겠느냐만, 정말이지 '고민이 없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얼룩말과 쵸골렛을 좋아하던 다섯 살 지능을 지닌 스무 살 청년 초원의 천진한 미소가 오늘 나를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