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의 털털한 파마머리와 이성재의 수줍은 미소..
영화속 춘희는 나와 너무나 닮았다.
내 사랑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뒤에서 끙끙거리고.
비오는 소리를 좋아하고.
감성적이고.....
"넌 남을 배려해서가 아냐
단지 자신이 상처 받을까봐
그게 두려워서
일부러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는 척
즐기고있어"
철수가
춘희에게 던지는 이말...
세상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딨을까...;
두려운걸 피하려는건 당연한건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쉽게 지워지고 다시 생겨나는것도 아닌데.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것인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것인 줄은 몰랐어"
사랑?
서서히 물드는 거라고..;
처음 본 사람에게 불꽃에 튀어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믿어버리고.
정주고 마음주는게 사랑이 아니라...?
내가 사랑에 빠지는 경로는..
서서히 물드는 건가.?
풍덩 빠지는 건가.?
글쎄...
영화속 춘희와 철수 처럼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감정은
너무 아름답지...
서로의 아픔을 지켜보고.
토닥거려주고.
오래된 영화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정곡을 찌르는 털털한 대사들.
의미심장한 대사들..
비오는 날.
비소리를 배경음악 삼으며
다시 꺼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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