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섥힌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다.
주인공 막스(뱅상 카셀 분)는 오늘 일본출장을 앞두고 일본 고객과의 모임약속에 간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2년전에 사랑했던 리자(모니카 벨루치 분)를 만나게 되지만 스치는 바람처럼 그녀의 뒷모습만 보게 된다. 그녀가 있던 폰부스에서 그녀가 놓고 간 열쇠를 가지게 된 막스. 이제 그는 자신의 옛사랑을 찾아 떠나는데...
2년전. 죽을만큼 사랑했던 그들이 어째서 지금의 '스치는 바람'이 되었을까. 엇갈렸던 그들의 운명을 이제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한다.
영화에는 네명의 주인공이 있다. 막스와 막스가 2년전 사랑했던 리자, 그리고 막스의 친구와 2년전부터 막스를 사랑해 온 앨리스가 그 주인공 들이다. 영화는 서로 얽히고 섥힌 이 네사람의 사랑과 운명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 나갈때마다 풀려지는 그들의 관계.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앨리스의 사랑.
영화에서 막스를 향한 앨리스의 사랑은 '사랑'을 넘어 '집착'이 되었고, 그 후엔 자신의 '욕망'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우리들의 관점일 뿐이다. 앨리스 자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집착'도 '욕망'도 아닌 단순히 '사랑의 죄'일 뿐일 것이다. 여기서 영화는 사랑이 가진 관용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던지고 있다. 그를 사랑한 그녀의 행동들이 단지 '사랑'이었기 때문에 그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영화는 이러한 물음에 관한 답을 찾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의 흐름과 시선을 절대로 막스와 앨리스 이외의 이들에게 넘기지 않는다. 막스의 순수한 사랑과 앨리스의 사랑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교하고 또한 과거과 현재를 오가며, 추억과 엇갈림을 계속해서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영화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관용이라는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감독은 이러한 물음을 장면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던지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서도 자신만의 해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마지막 결말은 단순히 내용적 결말인 뿐이다. 계속해서 감독은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둘을 바라만 볼뿐 그들을 이끌고 가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해답은 보는 이들이 생각할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치도록 사랑하지 못해봐서 그 해답을 찾지를 못하였다.
사랑을 넘어 집착이 되고 그것이 결국 그것이 무서운 욕망이 되었을때 난 어느쪽에 손을 들어야 할까.
하지만 어느 누군가를 향해 손을 들기 이전에
이 모든 것은 서로가 가진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던 '사랑'이란 녀석도...
항상 아름답지는 못한가 보다.
세상의 진리가 그렇듯...
p.s 2005년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가 <라빠르망>의 리메이크 작품이라니... 사실 <라빠르망>을 보기 전 리메이크 작품을 먼저
보았었는데 <라빠르망>을 보면서 계속 어딘가 많이 본 듯한 내용과 장면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ㅡㅡ;;
영화적 결말이 다르기는 하지만... 전 <라빠르망>이 훨씬 나은듯 합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