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시사회를 통해 만난 타짜는
"역시 최동훈이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군더더기 없는(2시간이 넘지만!)
수작이었다.
나는 만화를 보지도 못했고 화투는 한번도 못쳐봤는데도 말이다.
다른 내용상의 장점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조승우,백윤식,김혜수 그리고 유해진의
캐릭터 소화력만 보아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아귀 역의 김윤석은 처음
보는 배우인데, 그 카리스마가 압도적이었다.
90년대 중반의 촌스러운 분위기를 리얼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해낸
영상미와 10개의 소 에피소드의 얼개를 산만하지 않게 잘 풀어나간 편집능력도
박수칠만하다.
다만 7-8 에피소드에서 다소 긴장감이 주춤해지다가 9편 피날레를 향해서 다시
맥박이 뛰기 시작하는데, 아마 2시간20분이라는 "생리적"으로 다소 긴 상영시간의
여파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복잡한 인생의 소용돌이를
이정도 재미와 작품성 그리고 "가오"를 범벅하여 제작해낼 수 있는 감독과 배우들은
흔치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최동훈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타짜를 통하여 확실히 잡을듯하다.
어느면에서건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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