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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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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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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을 찍은 영화, <눈물>.. 10대 때 한번쯤 빠져봄직한 추억이 아니라, 한번 빠져서 영영 헤쳐나오지 못하는 늪.. 그 속을 허우적대는 아픔들..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콧등이 시렸다..
매맞는 아이, 술집을 전전하는 아이, 원조교제를 하는 아이, 그래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아이..그렇게 그들은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다.. 아이였을땐 몰랐던 부분이 어른이 되면서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그들의 모습이, 황폐하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들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올 것만 같은 보이지않는 행복이, 내내 불안하고 안타깝다..
나쁜 잠은 절대 자지 않겠다는 말도, 이제는 집으로 들어가라며 돌이킬 수 없음을 상기시키는 말도, 구타에 대한 몸서리와 갈구하는 사랑과...그럼에도 불구하고, 터치하는 웃음과 재미.. 웃으면서도, 재미를 느끼면서도 정말 내가 웃어도 되는 장면일까..싶게 만드는 허망함...
<눈물>은 그렇게 미처 마르지못한 콩크리트 바닥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다..
특히 바다를 향해 떠나는 아이들앞에 나타난 바다의 모습은 그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바다를 향할때의 짙푸른 희망은 바다를 목격했을때의 "저게 바다야..?" 한마디로 일축된다..그들의 동경과 기대와 설렘은 이렇게 쉽게 절망으로 변하지만, 그들은 절망을 딛고 다시 뿌리를 박는다..
갯벌 사이로 흝어져있는 부러진 의자, 쓰레기 더미, 버린 인형, 시커먼 진흙들...이는 사회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닐까..싶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있는 반면, 질퍽질퍽한 갯벌도 있음을..잊는 것은 아닐까..싶은.. 어른들 속에서, 어른들의 잣대로 키워지는 아이들.. 올바른 길을 권고하면서 아이들의 행태를 부추기는 모습들은 이 시대의 어른들이 가지는 맹점은 아닐까.. 비에 흠뻑 젖는 아이들한테 돈을 건네주는 모습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건 오히려 안타까움이 아닐까..
영화속에서의 눈물은 그렇게 아프고, 서럽고, 힘들고, 지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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